여야 ‘운명의 한주’…한덕수-이재명 선고에 尹도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3일 08시 42분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차 변론 기일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9/뉴스1
이번 주 여야의 운명을 가를 ‘격랑의 일주일’이 펼쳐질 전망이다.

헌법재판소와 법원이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등 주요 사건 선고를 한다. 주 후반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먼저 헌재는 24일 오전 10시 대심판정에서 한 총리 탄핵심판 결정을 선고한다.

한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던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 국회는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했다는 등 5가지를 탄핵사유로 들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준비기일에는 직접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식 재판 전에 증거 채택과 증인 일정을 조율하는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단식농성장을 찾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14일째 단식 중인 공동의장단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6일에는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을 선고한다.

이 대표는 경기 성남시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의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 “국토부 협박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해외에서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말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심 결과가 이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번 판결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선고를 받을 경우,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지만 여권의 십자포화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무죄나 벌금 100만 원 미만 형을 받을 경우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3.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주 후반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통상 선고 2~3일 전 선고일 공지가 나오는 점을 고려했을 때, 24일 선고일이 공지되더라도 26일 이후에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

전직 대통령 탄핵심판이 모두 금요일에 선고됐다는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주 금요일인 28일에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재판관들이 이번 주에도 선고에 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4월로 선고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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