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가 지난 5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 등장해 심판에게 공인구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현대자동차그룹 100% 자회사로 거듭난다.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에 대한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현대차그룹이 해당 지분 인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2020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보유 중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했다”며 “그룹 내 각 주주사는 계약상 의무에 따라 지분 인수 방안을 내부 절차에 맞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은 현대자동차 28%,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6%,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구조가 단순해질 경우 연구개발(R&D) 투자와 사업화 의사결정도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이번 지분 인수 역시 장기 로보틱스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시너지를 확대해 로보틱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로보틱스 비전은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다. 인공지능을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구현하는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제조와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제조혁신 ▲글로벌 로봇 생태계 구축 ▲로보틱스·AI·에너지 산업 융합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최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기술력을 잇달아 공개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여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심판에게 공인구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실제 경기장에서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연구실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기술 수준을 입증했다.
앞서 공개한 스쿨 오브 풋볼 캠페인에서는 사람처럼 드리블과 슈팅을 학습하는 과정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23㎏ 무게의 소형 냉장고를 들어 운반하는 작업을 수행해 제조 현장에 필요한 전신 제어 능력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기술을 실제 생산라인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공정별 실증을 진행한다. 2028년에는 부품 분류와 서열 작업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신뢰성을 검증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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