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질병 아닌 사망, 절반이 자해-자살

  • 동아일보

자해 등 시도 9년새 6.5배 늘어
교통사고 손상 줄고 추락은 증가

서울 마포대교에 비상벨이 달려 있다. 뉴스1
서울 마포대교에 비상벨이 달려 있다. 뉴스1
질병이 아닌 사고나 재해, 중독 등으로 이른바 ‘손상’을 입은 환자가 연간 35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게 쓰인 건강보험 진료비는 9년 새 1.8배로 늘었다. 우울증 등으로 자해나 자살을 시도한 소아·청소년은 같은 기간 6.5배로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5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표했다. 2023년 현재 손상으로 진료를 받거나 입원한 사람은 약 355만 명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781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9%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된 손상 진료비 또한 2014년 3조5232억 원에서 2023년 6조3729억 원으로 늘었다.

국가손상종합통계는 매년 사회적 이슈가 있는 손상 주제를 선정하는데, 이번에는 소아·청소년 문제를 집중 분석했다. 2023년 기준 소아·청소년(0∼18세) 손상 사망의 53.9%는 자해·자살이었다. 자해·자살 시도는 2014년에 비해 550% 이상 급증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우울증(41.7%), 가족·친구와의 갈등(21.2%)이 꼽혔다. 또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방문한 소아·청소년 손상 환자의 62.0%는 중독 때문이었다.

또 최근 9년간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은 줄어든 반면에 추락·미끄러짐 사고는 늘었다. 119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 중 교통사고 비중은 2014년 30.1%에서 2023년 26.7%로 줄었지만 추락·미끄러짐은 31.3%에서 41.0%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소아·청소년의 중독과 자해·자살의 심각성이 확인된 만큼 학교로 찾아가는 청소년 대상 약물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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