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만나 사실상 출마 굳혀
鄭 “대구에 무엇이든 해드릴 것”
軍공항 이전 등 지원책 논의한 듯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 전 총리는 “다른 얘기 못 하게 대못을 박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 “제가 이것을 피하긴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힌 김 전 총리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회동을 갖고 “대구 현장에서 뛰는 후배와 옛 동지들로부터 ‘고생하는 것 한 번 더 고생하자, (우리가) 모든 것을 던져서 도전하는 데 외면할 것이냐?’는 간절한 요구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회동 모두발언에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대구 선거를 이길 필승 카드는 김 전 총리밖에 없다”며 “계속 삼고초려를 했고, 더는 시간상 미룰 수가 없어 공개적으로 요청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제가 도망 못 가도록 퇴로를 차단한다”고 했다.
회동에서는 김 전 총리 출마 시 당 차원의 지원책 논의도 이뤄졌다. 김 전 총리는 “지방 도시는 파격이다 싶을 정도로 어떤 형태로든 옆에서 도움이 없이는 일어서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며 “대구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단단한 약속을 꼭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제가 대구에 필요한 것이라면, 또 우리 총리님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군공항 이전 등 대구 숙원사업 지원을 비롯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을 상쇄할 만한 지원 패키지가 당 차원에서 마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총리는 지방선거 출마와 대구 숙원사업 등을 논의한 뒤 “정 대표가 아주 도망을 못 가게 꽁꽁 싸매는 바람에 제가 곤혹스러워졌다”며 “30일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제가 최종 결심을 하시라고 압력을 좀 넣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 전 총리는 대구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경기 군포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겼고, 이후 대구시장 선거를 포함해 총 네 차례 대구에 출마해 2016년 총선에서 한 차례 당선되며 이변을 일으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내일(27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있다.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추가 공모를 할 것”이라며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결단하면 추가 공모에 응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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