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란 전쟁 이후 이처럼 이른바 ‘전쟁 수혜주’ 투자를 유인하는 미끼 문자메시지가 대량으로 살포돼 경찰이 대응에 나섰다. 23일 피싱 사기를 전담하는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된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기) 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 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신고 내용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전쟁 관련 주식을 추천하면서 원금 보장은 물론이고 투자 실패 시 손해배상까지 약속하는 메시지를 뿌렸다. 여기에 답장하거나 첨부된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리딩방’(주식 종목 등을 추천해주는 그룹채팅)으로 초대되고, 이후 안내에 따라 가짜 거래소에 가입해 투자금을 보내면 이를 가로챈 뒤 잠적하는 수법이다.
중동 항공편을 예약한 이들의 불안 심리를 악용한 사례도 있다. 항공사를 사칭해 “예약한 항공편이 취소됐으니 환불받고 재예약하라”는 안내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실제 중동 항공편을 예약한 피해자를 노린 것. 메시지에 첨부된 URL을 누르면 가짜 항공사나 여행사 웹사이트로 연결돼 신용카드 정보 등을 입력하게 한 뒤 이를 탈취하는 수법이다.
중동 지역의 의사나 군인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이나 세계 정세와 관련된 무료 책자를 배포한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수법도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밖에도 중동 지역에 기부금을 보낸다며 개인정보나 금전 탈취를 시도하거나 유류비 환급금 지원 등 정부의 유사 정책을 빙자한 사기 사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투자 유도방 채팅방의 입금 유도는 거절하고, 항공권 취소 등은 공식 전화번호를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합대응단 관계자는 “아직 실제로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해당 범행 시도를 관찰 중”이라며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나 인터넷 조치를 차단하는 동시에 피해 방지 대책 역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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