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이어 부산-대구도 ‘컷오프’ 시끌… 이정현 “하나로 안끝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7일 04시 30분


국힘 김영환 충북지사 현역 첫 컷오프
공관위 회의 “부산 박형준도” 주장에… 일부 공관위원 회의장 박차고 나가
金 “원칙 위배” 朴 “망나니 칼춤”… 대구선 ‘중진의원 컷오프’ 방안 논의
인적쇄신 지목 박민영 재임명 유보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혁신 공천’을 이유로 4선 의원 출신의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결단은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컷오프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관위는 대구시장에 출마한 중진 의원들과 박형준 현 부산시장을 컷오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 11명 중 처음으로 컷오프된 김 지사는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다”며 불복했고, 박 시장도 “망나니 칼춤”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공관위 회의는 이 위원장이 박 시장을 컷오프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자 일부 공관위원이 반발해 회의장을 나가며 파행됐다. 6·3 지방선거가 7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李 “공천 혁신 이어갈 것”… 추가 컷오프 예고

16일 공관위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16일 공관위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 충북도지사를 이번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공천 접수를 해서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시대교체와 세대교체 요구를 힘있게 실천할 지도자가 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를 컷오프하고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등 기존 후보에다 추가 접수를 해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것. 공관위는 김 지사가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 공관위는 자유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다”고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또 “미래의 정치를 향한 공천 혁신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면서 추가 컷오프 가능성도 시사했다. 당내에선 대구와 부산이 다음 대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장에는 6선 주호영, 4선 윤재옥, 3선 추경호, 초선 유영하 최은석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을 포함해 9명이 경쟁하고 있는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최은석 의원으로 양자 경선을 치르자는 게 이 위원장의 구상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이 위원장을 유튜버 고성국 씨가 추천을 했고, 고 씨가 이 전 위원장의 손을 잡고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니까 그 주문에 따라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박형준 컷오프’ 두고도 내홍 확산

공관위가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컷오프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시장이 이날 부산시청에서 공관위 논의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공관위가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컷오프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시장이 이날 부산시청에서 공관위 논의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부산시장 공천을 두고도 내홍이 커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이 위원장이 박 시장의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문제 삼으며 컷오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윤용근 김보람 김영익 공관위원이 동조했다고 한다. 초선 주진우 의원에게 단수 공천을 주자는 취지다. 이에 공관위 부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과 공관위원인 곽규택 서지영 의원이 항의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과 부산 지역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박 시장은 “혁신 공천이란 이름으로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의원들은 호소문을 내고 “파격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경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주진우 의원도 “저는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고 밝혔다.

지도부도 우려하고 나섰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의 가장 큰 원칙은 경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장은 당 대표의 직인이 찍혀야 한다”며 “옛날엔 당 대표 직인 들고 ‘나르샤’ 한 분도 생겼는데, 결국 최고위 의결이 있어야 소위 공천장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공관위 결정에 지도부가 제동을 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부산시장은 경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것이 정도”라고 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재임명을 유보했다.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 오 시장 측 요구에 일부 화답한 것. 다만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당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17일 서울시장 후보 공천 추가 접수를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공천관리위원회#컷오프#김영환#충북도지사#혁신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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