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남 나주시 문평면 상하마을에서 김태원·김율 형제 의병장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공적비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나주시 제공.
구한말 김태원·김율 형제 의병장의 항일정신을 기리기 위한 공적비가 전남 나주 고향마을에 세워졌다.
18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문평면 북동리 상하마을에서 나주 출신 형제 의병장 김태원·김율 장군 공적비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윤병태 나주시장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형제 의병장의 구국정신을 기리고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죽봉 김태원 의병장(1870~1908)은 1908년 4월 25일 광주 광산구 어등산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 전사했다. 동생 청봉 김율 의병장(1881~1908)은 형이 전사한 이튿날인 4월 26일 광산구 소촌동에서 형의 시신을 확인시키라는 일본군의 요구를 거부하다 총살됐다. 죽봉 장군의 부인은 1919년 3·1운동 당시 “나라가 망했다”며 자결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주지방보훈청 관계자가 대독한 축사에서 “두 의병장은 을사·정미의병 당시 호남의병을 이끌며 항일의 가치를 드높였다”며 “공적비는 두 분의 헌신을 기리고 항일의병 역사를 전승하는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태 시장은 “공적비는 단순한 업적 기록을 넘어 나주 정신의 뿌리이자 미래 천년 나주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죽봉 장군의 손자인 김갑제 씨는 “할아버지 탄생 155년, 순국 117년 만에 고향마을에 공적비가 세워졌다”며 “건립에 힘을 보태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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