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을 총 4차례 상대해 1승 1무 2패로 열세를 보였다. 가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3-2로 꺾었던 팀이다. 다만 17일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로 73위 가나에 앞서 있다.
인공지능(AI)은 한국이 가나를 꺾을 확률을 61%로 예측했다. 무승부 확률은 11.2%, 가나가 승리할 확률은 27.8%였다. AI는 FIFA 랭킹을 정할 때 사용되는 ‘엘로(Elo) 레이팅’과 역대 상대 전적, 안방 및 방문경기 승률 등을 활용해 확률을 계산했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안방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던 조규성(미트윌란)이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월드컵 가나전 당시 조규성은 한국이 0-2로 끌려가고 있던 후반 13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추격 골을 터뜨렸다. 3분 뒤엔 김진수(FC 서울)가 골라인 근처에서 절묘하게 띄워준 크로스를 다시 한번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이 결국 2-3으로 패했지만, 조규성은 머리로만 두 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남자 선수가 월드컵 한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건 조규성이 처음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조규성은 지난해 선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조규성은 지난해 5월 한국에서 평소 불편했던 무릎 수술을 받고 이탈리아로 넘어가 재활에 매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합병증이 생겼다. 조규성은 박테리아 감염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고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조규성은 올해 8월 대한축구협회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다시 수술을 받은 뒤)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몸무게가 12kg 정도 빠졌다. 하루에 3, 4번씩 진통제를 맞았다.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헤더로 득점하고 있는 조규성(위). 동아일보DB.
2024∼2025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조규성은 8월 소속 클럽팀 미트윌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경기를 통해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미트윌란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조규성은 11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 후반 30분에 조규성을 교체로 투입했다. 조규성은 후반 4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왼발로 공을 밀어 넣어 1년 10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조규성의 쐐기 골에 힘입어 볼리비아를 2-0으로 꺾었다.
14일 볼리비아전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복귀 골을 신고한 조규성. 대전=뉴스1.
조규성은 볼리비아전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골을 넣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득점을 성공시켰다”면서 “앞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골을 더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가나전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오현규(헹크)를 예고한 상태다. 조규성은 경기 상황에 따라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조규성이 짧은 시간을 뛰더라도 최전방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대표팀 공격진의 주전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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