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2024.08.21. 뉴시스
올해 상반기(1~6월) 취업시장에서 ‘채용 절벽’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4∼13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1.3%, 채용이 아예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9.8%였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때보다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씩 비중이 늘었다.
매출액 500대 기업 올해 상반기(1~6월) 신규 채용 계획. 한국경제인협회 제공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에서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28.6%,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였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기업은 59.2%였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채용 축소 기업은 1.8%포인트 늘었고, 반대로 확대 기업은 3.9%포인트 줄었다. 유지 기업은 2.1%포인트 늘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11.8%),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8.8%)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 상반기 신규 채용이 없거나 계획 미수립이라 응답한 기업 비중.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83.3%),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 상황 호전’(16.7%)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66.7%), 식료품(63.7%) 순으로 채용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는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로는 수시 채용 확대(19.9%), 중고 신입 선호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경력직 채용 강화(14.3%), 인공지능 활용한 채용 증가(13.5%) 등이 나왔다.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만 활용하는 기업은 26.2%, 공개채용과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37.3%,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6.5%로 집계됐다. 또한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 고용 증가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 경직성 해소(13.5%)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완화에 주력하는 한편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기업의 고용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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