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 활성화에 대응한 차별적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환경, 에너지 사업 등과 접목한 새로운 솔루션을 발굴, 적용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 BMW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핵심 영역과 연결된 본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개선(OI)을 통해 AI 생태계와 인프라를 연결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된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통해 반도체 제조시설(FAB) 및 기반시설 구축은 물론 조성과 운영, 친환경 처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하이테크 사업 조직을 신설함으로써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진용도 완비했다.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 역량도 갖췄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SK하이닉스와 100㎿(메가와트)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공급하는 직접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질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판단, 이에 대응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입찰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환경 사업은 미래를 위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고도화를 지속한다. 자회사 SK테스가 중심이 된다. AI 활성화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ITAD(IT 자산처분 서비스)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ITAD는 데이터센터나 IT 장비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3월부터는 미국 버지니아에 연간 최대 개별 서버 60만 대까지 처리가 가능한 하이퍼스케일 공장도 운영 중이다. 버지니아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상하이 및 옌청, 싱가포르 등 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하고 물량 확보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지난해 구축한 로테르담 공장의 경우 연면적 1만 ㎡로 SK테스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연간 전기차 4만 대 분량의 배터리 재활용 처리 및 연 최대 1만 t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BMW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설계·조달·시공 역량에 초기 사업 개발 수행 역량을 더한 디벨로퍼 역할까지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털엣지’와 손잡고 인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0㎿ ‘하이퍼스케일’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1차 사업 준공을 완료했다. 1, 2차 사업으로 나눠 진행 중인 해당 사업의 총사업비는 1조 원에 달한다.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는 연료전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부평 데이터센터에도 330㎾(킬로와트) 규모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가 설치돼 보조 전원으로 활용된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연소 과정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다. 재생에너지와는 달리 365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간헐성, 변동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상대적으로 적은 면적에서도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분산 에너지로서 가치도 높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기반으로 전력 공급이 잠시라도 끊길 경우 경제적·사회적 피해가 막심한 데이터센터 등 ‘필수 시설’의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차별화된 역량과 그동안 축적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대외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공고한 사업 구조를 확보하겠다”며 “본격적인 질적 성장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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