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섞인 스무디 음료를 제공해 소비자가 고통을 호소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스무디를 만드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계량스푼을 믹서에 넣고 갈아버린 것이다.
12일 소셜네트워크(SNS) 인스타그램에는 ‘카페 음료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작성자 A 씨는 딸기 스무디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 사진을 올리며 “카페에서 아이가 주문한 음료를 마시는데 입에 단단한 게 뭔가 싶어서 뱉었더니 플라스틱 조각들이 나왔다. 너무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총 4조각이 나왔고 이것 말고는 저와 제 아이가 다 먹었다”며 “아주 부드러운 스무디라 굳이 씹지 않고 굵은 빨대로 빨아서 그대로 삼켰다. 아이 음료 뺏어 마시는데 한 모금 잔뜩 삼키고 나서 그다음 한 모금은 녹여 먹는다고 먹었다가 단단한 게 있어서 뱉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플라스틱 조각을 삼킨 후 명치가 타들어 갈 듯이 따갑고 쓰리다”며 “이게 심리적 요인인지 마시다가 긁힌 건지 모르겠다. 명치에 알사탕 한 알이 콕 박혀있는 듯 답답하고 숨 쉴 때마다 따갑게 찌른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에서는 플라스틱 조각이 동전만큼 크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더라. 피 토하지 않는 이상 응급 내시경도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A 씨는 “조각들 삼키면서 식도에 상처 난 건 아닌지, 어디 박혀 있는 건 아닌지 겁난다”며 “아이는 아직 그런 판단이 미숙한 8세라 지켜보고 있다. 저도 명치가 이렇게 아픈데 여러 조각 먹은 아이가 더 걱정돼 괴롭다”고 말했다.
A 씨가 올린 음료와 음료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 A 씨 인스타그램 캡처당초 카페 사장은 “우리 카페는 문제없다. 딸기청 납품 쪽에서 들어간 플라스틱 같다”며 책임을 돌렸다고 한다. 그러나 본사에서 매장 방문 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딸기스무디에 플라스틱 계량스푼을 함께 넣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A 씨는 밝혔다.
A 씨는 카페 사장이 “우리 실수다. CCTV를 잘못 봤다”며 사과 없이 환불만 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료 뒤적이는 것도 주방에 갖고 가서 했고, 내가 볼 수 있는 곳에서 해달라고 했는데 못 들은 척했다. 증거랄 것도 없이 음료를 다 버렸다”며 “음료에서는 우리가 먹고 뱉은 것 말고도 여러 조각이 나왔다. 당시 매장에 손님이 수십명도 더 있으니 카페 측은 그저 쉬쉬하기 바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량스푼 집어넣은 당사자는 아직도 이 일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이 대학생이라 충격받을까 봐 사장이 알리지 못했다더라. 사과는 듣지도 못했고, 환불만 해줬다. 사건이 일어난 주방 CCTV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답이 없다”고 전했다.
사고 매장 측 직원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사고가 알려진) 당일 계량스푼을 전부 스테인리스 스푼으로 바꿨다”며 “이후 주의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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