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공수처는 전날까지 체포·구속 후 조사에 연일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과 현장조사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2025.1.22 뉴스1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구속영장 심사와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강제구인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제구인 재시도 시점에 대해선 “오늘 중으로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만 했다.
공수처는 20일부터 이틀 연속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과 대면조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일 이뤄진 첫 번째 시도는 윤 대통령 측이 오후 9시 이후까지 변호인단 접견을 이어가면서 무산됐다. 인권보호 규정상 오후 9시 이후엔 피의자 동의 없이 조사가 불가능하다.
공수처는 전날에도 헌법재판소 변론기일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구치소로 돌아오면 강제구인 또는 대면조사를 하기 위해 구치소에 먼저 가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안과 진료를 위해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향했고, 오후 9시 10분경 구치소로 복귀하면서 두 번째 시도 역시 불발됐다.
오 처장은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을 언제 인지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미리 인지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윤 대통령 측과) 지금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되고 있는데, 그 사실(병원행)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건 여러 가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 구치소에서 구인을 기다렸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행보가 수사를 회피하려는 목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는 말엔 “저희도 일정 정도 그렇게 보고 있다”면서 “어제 수사진이 (오후) 9시까지 구인을 기다렸고, (윤 대통령은) 그 이후에 구치소에 도착한 걸로 안다. 그런 점에 대해선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측이 협조적이지 않아 수사에 차질을 빚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엔 “교정 당국에선 나름대로 협조하고 있고, 피의자 측에서 조사에 불응하는 상황이라 최대한 설득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로의 사건 송부 시점에 대해선 “계속 협조 중”이라면서 “절차에 미흡함이 없도록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오 처장은 “윤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의가 있는 부분은 법 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상계엄 사건에 가담한 대상자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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