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희귀금속 ‘안티모니’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티모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제재로 대체 공급처 확보가 시급해진 미국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려아연과 협력해 미국에 전략 광물 자산인 안티모니를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난연제로 쓰이는 안티모니는 배터리와 반도체 보호 소재로 쓰이며 적외선 레이더와 같은 방산 제품에도 들어간다. 이런 전략 광물 자산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3600t가량의 안티모니를 생산하는데 이 중 70%는 내수 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 30%는 유럽과 일본 등지로 수출했다. 정부와 고려아연은 연간 생산량의 10% 수준인 350t가량을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안티모니 광석 생산량의 절반 이상(8만6400t)을 생산하는 중국이 지난해 9월 미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하며 미국은 수급난을 겪어 왔다. 지난해 미국의 안티모니 수입량(약 1만4000t)의 62%가 중국일 정도로 중국 의존율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방산 리서치 업체 가비니에 따르면 중국의 안티모니 수출 통제로 미 국방부와 해안경비대가 사용하는 군수품 2만 개 이상에 초과 수요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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