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찬성 장면 넣길” 의사 집단 사직에 드라마 ‘전공의 생활’도 난감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27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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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사진=tvN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의사 파업이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방송을 앞둔 tvN 의학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 측은 ‘율제, 커밍 백 순(COMING BACK SOON)’이라는 제목으로, 약 15초 분량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예고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캐스팅 소식부터 화제를 모은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등 새로운 얼굴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27일 기준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중 일부는 의사들의 파업 및 집단 사직을 드라마와 연결시켜 지적했다. 이들은 “난소암 4기 환자 놔두고 전공의 전원 파업 찬성하는 신은 반드시 넣어달라” “‘슬기로운 파업생활’로” “지금 방영되면 드라마 장르가 판타지겠다, 현실은 환자 버리고 이익만 찾으려는 자들” “시기가 너무 안 좋은데 하반기로 미뤘으면” 등의 글을 남겼다.

물론 드라마와 현실은 구분지어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의학 드라마는 현실과 무관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라며 “의사가 좋은 인물만 있는 게 아니고 부정적인 인물도 있다, 전공의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싫다는 관점으로 몰리는 것은 제작자 입장에서 안타까운 지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점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면 방영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라며 “굳이 방영해서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엉뚱한 논란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도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지 (현실과) 연결시켜 볼 수는 없다”라며 “현실을 반영했지만 너무 연결지어 생각하면 창작의 영역이 좁아질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 tvN 측은 27일 뉴스1에 “편성은 유동적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상반기 방송 예정인 것은 아직까지 변동이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2024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토일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 시리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상급종합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생생한 병원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산부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훈훈한 의료 현장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 의사 파업이 불거진 현재 상황에 의사를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휩싸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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