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미셸 오바마가 출마한다”…美극우 음모론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1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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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페이스북 캡처

미국 극우 진영에서 미셸 오바마(60)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이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란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측근들이 극우 매체에 출연해 “미셸 오바마가 이른바 ‘민주당 쿠데타’를 통해 고령 리스크로 끝없이 공격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밀어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미셸 오바마 출마설은 ‘민주당은 변덕스러운 딥스테이트(숨은 권력집단)의 꼭두각시에 불과해 지령에 따라 행동한다’는 음모론이 가지를 쳐 생겨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미국 정치책략가 로저 스톤(72)은 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내가 지난 2년간 말해왔듯 2024년 민주당 대선후보는 미셸 오바마가 될 것”이라며 “그가 입지를 다지는 것을 보라”며 27초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미셸은 지난해 출간한 에세이집 ‘자기만의 빛’ 홍보차 촬영한 인터뷰로 보이는 영상에서 “누가 우리의 리더가 될지 걱정돼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다음날 전 폭스뉴스 앵커 출신 메건 켈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대담에서 “미셸 오바마가 정치에 발을 들이려고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켈리는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교수이자 친트럼프 논객으로 활동하는 빅터 데이비스 핸슨과 대담했다.

그러나 미셸은 ‘자기만의 빛’ 출간 직후 공개한 71분짜리 넷플릭스 대담 다큐멘터리에서 출마설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자 “나는 단 한 번도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적이 없다. 정치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해야 할 수 있지만 내 마음에는 정치가 없다”며 일축했다.

출마설을 제기한 스톤은 2016년 트럼프 후보의 대선캠프 비선 참모다. 그는 트럼프 대선캠프가 러시아와 공모, 결탁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증 혐의로 40개월 형을 받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면해줬다. 2020년 대선 때는 선거 불복 시나리오를 고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NYT는 “극우 진영에서는 미셸이 성전환 여성이라는 음모론,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암살한 후 돌연사로 발표할 것이라는 음모론 등도 널리 퍼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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