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2명 중 1명 “갑자기 많은 돈 빌릴 사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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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0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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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인 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3.10.2/뉴스1
노인의 날인 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3.10.2/뉴스1
50대 이상 2명 중 1명은 갑자기 많은 돈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제 9차 중·고령자의 비재무적 노후생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시기 ‘갑자기 많은 돈을 빌릴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50.6%는 없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중ㆍ고령자 6200여 명을 대상으로 노후 시기 타인의 도움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에 대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이 조사한 3가지 상황은 집안일 부탁하기, 대화하기, 돈 빌리기 등이었다.

조사 결과 ‘갑자기 많은 돈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중·고령자는 49.4%에 불과했고, 돈을 빌려줄 사람은 평균 1.76명이었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87.3%였고,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평균 2.01명이었다.

아울러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물음에는 87.8%가 ‘있다’고 답했고, 이야기 상대는 평균 2.51명으로 나타났다.

2가지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응답자는 34.0%, 1가지 상황은 10.2%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7.0%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연구팀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배우자가 없는 경우,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서울에 거주하는 경우, 단독가구인 경우, 소득분위가 낮은 경우 도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가장 도움이 된 사람 중 1순위로는 ‘배우자’(66.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26.0%), ‘형제자매’(2.3%), ‘친구’(2.0%),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1.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 시청’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령층이 하루 중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가시간은 주중 6.2시간, 주말 6.9 시간으로 나타났는데, 주중(77.1%)과 주말 (73.0%) 모두 TV 시청이 1위였다. 주로 집에서 매일 3~4시간 시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가활동에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는 ‘경제적 부담(2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시간이 부족해서 (17.9%)’, ‘여가 정보 및 프로그램 부족(17.8%)’, ‘체력·건강이 좋지 않아서(13.2%)’, ‘여가 시설이 부족하여(12.2%)’ 등의 순이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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