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만난 물류 신기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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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9일 2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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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산업의 현대화,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각 분야를 잇는 물류∙운송 기술의 중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어제(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어 30일까지 진행되는 ‘2023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는 이러한 최근의 트렌드를 적용한 최신 물류 관련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2023 국토교통기술대전 행사장에 자리잡은 우수물류신기술관 (출처=IT동아)
2023 국토교통기술대전 행사장에 자리잡은 우수물류신기술관 (출처=IT동아)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기업 및 기관이 개발한 기술 및 제품, 서비스가 전시되었다. 그 중에 눈길을 끈 건 ‘우수물류신기술관’이다. 이는 국토교통부에서 선정한 우수한 물류 관련 기술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신규성과 진보성, 안정성, 그리고 경제성을 모두 인정받은 6개 업체의 부스가 자리잡았다.

물류창고 관리도 이젠 디지털화, 화재 관리 솔루션도 주목

우수물류신기술관에 부스를 마련한 ㈜킨스미디어는 물류센터에 디지털 도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물류센터의 준공도면을 디지털화한 후, 시설관리 단위별로 공간을 분할, 시설자산 정보를 매칭해 물류센터 시설을 점검 및 유지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을 선보인 킨스미디어의 손광석 대표 (출처=IT동아)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을 선보인 킨스미디어의 손광석 대표 (출처=IT동아)


전반적인 물류의 양이 늘면서 물류창고의 중요성은 높아졌지만, 이를 관리하는 기술은 매우 후진적이었다.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해 업무 효율에 저하를 초래했으며, 화재를 비롯한 중대재해가 발생할 위험성도 상존했다.

이번에 킨스미디어에서 선보인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은 점검 이력 및 관리 정보를 디지털화해 각 시설물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서도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 점검자 뿐만 아니라 협력사, 그외 책임자 등에게 권한을 부여해 업무관리를 할 수도 있어 편의성이 높다.

디저털화 도면을 기반으로 각종 관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 가능 (출처=IT동아)
디저털화 도면을 기반으로 각종 관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 가능 (출처=IT동아)

한편, 킨스미디어는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과 맥락을 같이하는 ‘물류창고업 화재안전 관리계획서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는 2022년 6월부터 강화된 물류창고업 화재안전 관리 강화 재도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이제는 건물 주인이 아닌 임대 형식으로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사업자도 체계적인 화재안전 관리를 할 의무를 가진다. 다만, 수 십여 가지 항목을 담은 화재안전 관리계획서를 작성 및 제출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물류창고업 종사자가 적지 않다.

킨스미디어의 물류창고업 화재안전 관리계획서 시스템은 스마트 캘린더와 디지털 도면을 사용해 각종 화재 안전 관리 항목을 간편하게 이행하고 체계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력 충원 없이 화재안전 관리 의무를 이행할 수 있고, 소방당국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요구 시, 관련 내용을 빠르게 출력해 제출 가능하다. 클라우드(SaaS) 기반의 서비스라 별도의 구축 과정 없이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킨스미디어는 강조했다.

화물 하역에 특화된 로봇, 업무 자동화 및 인력 절감 기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노바는 로봇을 이용한 ‘택배화물 다중하역장비(이하 하역로봇)’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택배화물을 취급하는 물류센터에서 트럭 적재함이나 컨테이너 내에 적재된 화물을 자동으로 하역할 수 있다. 택배 화물의 적재 상태를 자동으로 인식해 하역 작업을 진행하며, 정형적이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화물을 취급할 수 있다.

다양한 화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하역로봇 (출처=IT동아)
다양한 화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하역로봇 (출처=IT동아)


이를 위해 하역로봇에는 다중하역 장비 인업 모듈, 자동 매니퓰레이터, 충격 완충장치, 영상 피킹 영역 선정 알고리즘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를 통해 하역된 택배화물은 고속 컨베이어를 통해 전달되며, 이중으로 적층된 화물을 화물 반송기의 경사로에 자동 정렬하는 기능도 갖췄다. 기존 기술 대비 시공기간이 짧은 점, 기존 설비와의 높은 호환성을 갖춘 인터페이스를 내장한 점도 장점이라고 노바의 관계자는 밝혔다.

환경도 지키고 과적도 예방하는 ‘착한’ 화물차가 뜬다

친환경 관련 물류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에서 선보인 ‘경유 택배 트럭의 하이브리드 개조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적재중량 1톤 내외의 디젤 택배트럭에 적용할 수 있다. 해당 차량의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구동 모터를 삽입해 엔진과 전기 모터의 동력을 병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1톤 디젤 트럭에 전기 모터를 달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거듭났다 (출처=IT동아)
기존 1톤 디젤 트럭에 전기 모터를 달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거듭났다 (출처=IT동아)


이를 통해 약 45%의 연비 향상, 그리고 연 5.2톤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절감, 그리고 연 2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현대 포터 및 기아 봉고 차량(일부 연식 제외)에 적용이 가능하므로 범용성 역시 우수하다고 현장의 KAIST 관계자는 강조했다.

㈜유디엔에스와 ㈜유디코는 ‘스마트 중량센서 및 무인무전차 축중기를 활용한 실시간 물류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화물차량에 스마트 중량센서 등을, 그리고 현장 진출입로에는 무인 무정차 축중기를 설치해 구성한다. 이를 통해 화물차의 상하차 유무와 과적 여부, 경로 이탈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중량센서 및 무인 무정차 축중기를 조합, 과적을 예방하고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 (출처=IT동아)
스마트 중량센서 및 무인 무정차 축중기를 조합, 과적을 예방하고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 (출처=IT동아)


또한 화물차에 설치된 카메라 및 GPS를 통해 중량정보 뿐 아니라 영상정보, 위치정보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장 진출입로에 설치된 무인 무정차 축중기는 도로에 매설되어 차량을 정지시키지 않아도 차량의 중량이나 속도, 차종, 바퀴 축수 등의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계측한다. 이를 통해 한층 체계적인 물류입출고 데이터 확보, 실시간 관제, 과적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투명한 비용 과금에도 활용할 수 있다.

높은 공간활용성, 그리고 효율적인 화물 피킹으로 물류 최적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선보인 ‘1/4 크기로 접히는 접이식 컨테이너’도 주목을 받았다. 이는 컨테이너의 모서리 기둥이 접히지 않은 채 반자동 접이장비를 이용하여 1/4 크기로 접고 펴는 기술이다. 이는 컨테이너의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이 높다. 기존 컨테이너 1개가 들어갈 공간에 4개의 빈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 또한 컨테이너를 구성하는 골격과 부재를 조합해 골격의 변화 없이 컨테이너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현장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강조했다.

1/4 크기로 접히며 공간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신개념 컨테이너 (출처=IT동아)
1/4 크기로 접히며 공간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신개념 컨테이너 (출처=IT동아)


㈜랩투마켓은 최대 50kg 미만 상품 박스의 보관 및 이송, 피킹(적절한 화물 지정 및 이동) 작업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전시했다. 이른바 GDS(Goods to Destination System)로 불리는 복합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다. 랙에 보관된 화물을 피킹 및 업로딩해 입고 및 출고할 수 있는 레고형 셔틀 시스템, 화물 보관용 조립식 모듈랙, 입출고되는 화물을 이송하는 컨베이어, 그리고 화물을 승하강 이송하는 화물리프트 및 셔틀을 승하강 이송하는 셔틀리프트 등으로 구성된다. 소형∙경량 상품을 취급하는 창고 및 공장, 온라인 쇼핑몰의 물류센터, 소형 자동차 부품 및 전자제품 물류 창고 등에 특히 유용하다고 랩투마켓은 밝혔다.

보관/하역작업 자동 처리용 포킹 폭 조절 및 승하강이 가능한 셔틀시스템 (출처=IT동아)
보관/하역작업 자동 처리용 포킹 폭 조절 및 승하강이 가능한 셔틀시스템 (출처=IT동아)


그 외에도 이번 2023 국토교통기술대전에는 ‘국토교통 R&D 미래관’, ‘국토교통 기업 성장관’, ‘모빌리티관’, ‘스마트 국토관’, ‘탄소중립관’ 등 다양한 분야의 부스가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국토교통부의 이원재 제1차관은 "이번 기술대전에서 우수한 국토교통 R&D 성과품뿐만 아니라 2050년의 미래도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토교통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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