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인사에 “형님”…영화 ‘친구’ 조폭 두목의 결혼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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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6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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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유명 폭력조직 ‘신20세기파’ 두목의 결혼식이 열리는 부산 중구 한 호텔 앞에 하객들이 모여 있다. 뉴스1
25일 오후 유명 폭력조직 ‘신20세기파’ 두목의 결혼식이 열리는 부산 중구 한 호텔 앞에 하객들이 모여 있다. 뉴스1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조직폭력배 현직 두목의 결혼식이 25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약 200명의 하객이 붐볐다. 부산의 양대 조직폭력단 중 하나인 ‘신20세기파’ 두목 50대 홍모 씨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조폭들이 총출동했다.

호텔 주차장으로 고급 외제 차가 쉴 새 없이 들어갔고, 정문 앞에는 건장한 남성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들은 차에서 내리는 하객들에게 큰 소리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들어가십시오 형님, 전화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보낸 30여 개의 축하 화환과 지역 정치인이 보낸 휘장 등도 결혼식장 앞에 줄지어 놓여 있었다.

25일 오후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의 유명 폭력조직 ‘신20세기파’의 두목 결혼식장 앞에 화환들이 놓여져 있다. 뉴스1
25일 오후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의 유명 폭력조직 ‘신20세기파’의 두목 결혼식장 앞에 화환들이 놓여져 있다. 뉴스1
약 1시간 가까이 결혼식이 진행됐으며 하객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예식장을 빠져나왔다.

전국 주요 조폭들이 모일 것으로 예고되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사복 경찰과 강력팀 형사 등 30여 명을 호텔과 결혼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신20세기파는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조직 중 한 곳으로 부산에서는 ‘칠성파’와 함께 30년 동안 세력 다툼을 벌여왔다. 두 조직은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난투극을 벌여 70명이 넘는 조직원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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