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상가 건물서 에스컬레이터 ‘와르르’…바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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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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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상가 내부를 현장 점검하는 김동근 의정부시장. 의정부시 제공
에스컬레이터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상가 내부를 현장 점검하는 김동근 의정부시장.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상가 건물에서 에스컬레이터 붕괴 사고가 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경 의정부동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 상가 건물에서 지상 5∼6층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구조물이 수직으로 무너져 내렸다. 사고로 4층 바닥이 붕괴됐고 잔해물은 3층 콜라텍 내부까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그간 사용되지 않은 데다 4층과 6층은 비어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붕괴 당시 콜라텍도 영업 종료된 터라 인명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고 발생 닷새 만인 지난 5일 건물 구분소유자 중 1명이 의정부시청을 방문해 사고 사실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1998년 12월 준공됐으며 당시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이후 일부 점포가 업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에 있던 에스컬레이터가 철거됐고 각 층 사이 공간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막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지상 5~6층 에스컬레이터는 철거 동의와 비용 문제 등으로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경기 의정부시 상가 건물 에스컬레이터가 무너진 모습. (의정부시민 제공) 뉴스1
지난달 31일 경기 의정부시 상가 건물 에스컬레이터가 무너진 모습. (의정부시민 제공) 뉴스1
시는 지난 7일 안전 점검을 벌였고 건물 일부 사용 제한을 명령했다. 김동근 시장은 현장을 방문한 뒤 “건물이 노후화되고 부실공사로 인해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점주들의 생계도 있지만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건물의 구분소유자는 534명으로, 개별 소통이 어려워 건물 관리도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시와 관계기관은 2018년 한 건축주가 6층 바닥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무단 방화구획 변경을 강행한 것을 이번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바닥에 무단 설치한 구조물은 2020년 12월 자진 철거했지만 지속적인 관리소홀과 함께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시는 건물주에게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복구 방법을 찾도록 통보했고, 불법 여부가 드러나면 고발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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