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폭격기에 ‘하늘의 암살자’ MQ-9까지… 한미공중훈련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3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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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전투기로 호위하는 방식으로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2023.2.19. 합참 제공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전투기로 호위하는 방식으로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2023.2.19. 합참 제공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무인 공격기 MQ-9 ‘리퍼’가 3일 한반도 일대 상공에서 우리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우리 공군 F-15K·KF-16 전투기들이 이날 서해와 중부내륙 상공을 날며 연합훈련을 했다.

특히 이번 훈련엔 미 공군의 MQ-9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MQ-9의 한반도 전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MQ-9는 MQ-1 ‘프레데터’를 개량해 만든 무인 공격기로서 길이 11m, 날개폭 20m에 무게 4.7톤, 최대속도는 시속 약 480㎞, 항속거리는 약 5900㎞에 이른다.

MQ-9는 정보수집과 정찰·감시는 물론,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 4발 및 GBU-12/38 유도폭탄 2발 등의 무기를 탑재해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완전 무장시에도 고도 7500m 상공에서 최장 14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MQ-9와 같은 무인 공격기는 적 레이더에 포착돼 격추되더라도 인명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적 수뇌부 암살 등의 특수작전에 투입되곤 한다.

미군은 작년 10월 주일미군 기지에 MQ-9을 정식 배치했다.

또 이날 훈련에 함께한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기체로서 북한의 중대도발 등 상황 발생시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으로 거론된다.

B-1B 폭격기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지난달 19일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한 지 12일 만에 다시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했다.

미군 당국은 인도·태평양 역내 폭격기동부대(BTF) 등 임무 수행을 위해 주기적으로 태평양 괌에 B-1B 편대를 전개하고 있다.

B-1B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미군이 현재 운용 중인 B-1B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은 제거돼 있지만,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이날 한미연합 공중훈련은 작년 한미정상회담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그릭호 올 1월31일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적시적이고 조율된 전략자산 전개’를 적극 이행하는 차원에서 실시됐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국방부는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확장억제’를 행동화한다는 미국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는 한편, 한미 공군의 연합작전수행능력 배양과 상호운용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군의 연합공중훈련은 지난달 1·3·19일에 이어 올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 가운데 B-1B 폭격기를 동원한 훈련은 지난달 1일과 19일을 포함, 이날까지 모두 3차례 진행됐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통해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연계한 연합훈련을 더 활성화해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배치’에 준하는 효과를 달성하는 가운데,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더 강화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3일부터 11일간 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실시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군 안팎에선 이 같은 한미훈련 계획을 빌미로 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올 1월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 발사 뒤 한동안 도발을 자제하다 2월18일 대륙간탄도미시알(ICBM) 1발, 20일 SRBM(초대형 방사포) 2발을 잇따라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엔 미 워싱턴DC에서 한미 간 ‘확장억제운용수단 연습’(DSC TTX)이 진행되고 있던 시간에 맞춰 순항미사일 4발을 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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