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김기현, 과반이냐 결선이냐…與 오늘 마지막 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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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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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시 임하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절 노래를 제창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3.3.1/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시 임하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절 노래를 제창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3.3.1/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4일부터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후보들에게 남은 시간은 2일과 3일 단 이틀뿐이다. 남은 이틀간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김기현 후보는 막판 굳히기로 1차 과반 득표를 노리고, 다른 후보들은 결선 진출을 위해 김 후보를 향한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일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연설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3일 마지막 방송토론회를 진행한 뒤 4~5일 모바일 투표, 6~7일 ARS 투표를 거쳐 8일 전당대회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전당대회 가장 큰 변수는 새롭게 도입한 결선 투표제다. 전당대회 당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12일 결과를 발표한다. 김 후보는 과반 득표를 자신하고, 다른 후보들은 결선에 진출할 경우 표 결집을 통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기현 과반이냐 결선 투표냐…“압도적 과반이어야 힘 실려”

김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5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전날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191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후보는 47.1% 지지를 얻어 2위 안 후보(22.6%)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천 후보는 16.4%, 황 후보는 9.9%로 뒤를 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3%p로 응답률 1.6%).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1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7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 후보 42.1%, 안 후보 21.3%, 천 후보 17.1%, 황 후보 12.4% 순으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로 응답률 2.9%).

김 후보는 전날 경북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매우 가파른 속도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이미 많은 당원들이 다음 대표가 김기현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1차 과반을 확신한다”며 “압도적 과반으로 당선돼야 김 후보에게도 힘이 실리고 용산에도 힘이 실리지 않겠나”라고 했다.

◇安·千·黃 저마다 결선투표 자신, 金 향해 총공세

다른 후보들은 김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를 실시할 경우 3·4위 후보 표를 흡수해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과 연대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 “공갈연대”라며 “(나 전 의원) 표정도 보면 억지로 끌고 나온 것처럼 보인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나 전 의원과 동행했다.

안 후보측은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젊은층의 모바일 투표 접근성이 좋은 점 등을 근거로 결선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봤다.

천 후보는 전날 SBS라디오에서 “이렇게까지 온 우주가 도와주는데 70~80% 지지율은커녕 왜 과반도 못 하냐. 그러니까 이건 김기현 리스크가 작동하는 것”이라며 “김나연대를 띄우는 건 초조함의 상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료들을 분석했을 때 저는 천하람-김기현 결선은 200% 확신한다”며 “당원들 따로 뽑는 샘플에서는 이미 제가 (안 후보와) 실버크로스를 이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천 후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도 “김황(김기현-황교안) 단일화만 없으면 제가 결선에 당연히 간다고 본다”고 했다.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황 후보는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황 후보는 “큰 흠을 가지고 출발하면 우리 당이 어떻게 정상적으로 가나. 금방 당이 무너지고 또 비상대책위원회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김 후보가) 사퇴하면 더 이상 내가 가진 자료를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황 후보는 전날 BBS라디오에서 “제가 결선에 못 들어갈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기자회견에서는 ‘김 후보와 안 후보가 결선에 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보수 우파, 정통 보수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는 것은 김 후보 아니냐”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2.28/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2.28/뉴스1
◇ 2일 마지막 연설회선 ‘수도권 대표론’ 공방 오갈듯

이날 마지막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강조하는 ‘수도권 대표론’을 반박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수도권 출신 당 대표가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해 왔다. 부동산 의혹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오는 4일에는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기자회견도 검토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금까지 강조했던 수도권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인 만큼 수도권 필승 전략을 강조할 전망이다. 그는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이 수도권에서 이겨본 후보라고 어필하고 있다.

천 후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 “출마 선언을 다시 한다는 느낌으로 메시지를 총정리할 것”이라며 “수도권 선거가 총선에 있어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담아 투표 직전에 진정성 있는 호소를 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후 부산·경남 등 지역을 찾아 당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황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설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이야기할 것”이라며 “보수정당 재건, 당원 중심 정당, 싸워 이기는 정당,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것을 풀어주는 국민 시원 정당, 이를 통해 30년 자유민주 정권을 만들자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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