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코로나… 국내 확진-사망자 2주새 절반으로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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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해제]
설 여파로 일시적 확진 증가 변수
정부, WHO 비상사태 해제 결정땐
코로나, 독감 같은 4급 하향 논의

최근 2주 사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23∼29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1468명이다. 2주 전(9∼15일)의 4만904명보다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주간 사망자 또한 359명에서 181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풍토병화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서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다만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던 뒤라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반등할 우려도 남아있다. 29일 0시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8871명으로 한 주 전보다 2000여 명 늘었다. 최근 꾸준히 감소세였던 일요일 확진자가 다시 증가한 것은 6주 만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연휴 이동량 증가의 영향이 확진자 수에 어느 정도 반영되겠지만 현재 감소세가 크게 전환될 것으론 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사라지면서 이제 남은 방역 조치는 대중교통 및 의료기관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를 선언하면 이 조치들에 대해서도 완화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WHO가 당장 비상사태를 해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현재 2급인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으로 내리고, 감염병 위기 경보도 ‘심각’에서 ‘경계’ 또는 ‘주의’로 하향하는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현재는 팍스로비드 같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확진자 입원비 등이 무료지만, 법정 감염병 등급이 내려가면 일부 비용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백신 접종 방식도 정기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코로나#실내 마스크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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