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올리고 패션 뽐내고… 혹한기 핫템 ‘목도리’[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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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혈관들이 있는 목 부위는 보온이 중요하다. 주원홍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은 목도리를 분신처럼 여기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테니스코리아 제공
중요 혈관들이 있는 목 부위는 보온이 중요하다. 주원홍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은 목도리를 분신처럼 여기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테니스코리아 제공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주원홍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66)은 목도리가 트레이드마크다. 10년 넘게 찌는 듯한 한여름만 빼고 봄, 가을, 겨울에 늘 하고 다녀서다. 지인들에게 자주 선물도 해 ‘머플러(스카프) 전도사’로 불린다.

한국 테니스를 빛낸 이형택 정현 조윤정 등을 길러낸 주 회장은 지도자 시절 출장으로 자주 갔던 프랑스에서 현지인들이 목도리를 즐겨 하는 모습을 봤다. “패션의 나라여서 멋 낼 목적인 줄 알았는데 해보니 장점이 많더라. 목만 따뜻해도 온몸이 든든하다. 감기도 걸리지 않았다. 이젠 안 하면 허전할 정도다.”

주 회장의 분신처럼 된 목도리는 요즘 같은 혹한기 필수템으로 꼽힌다. 목에는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들이 있어 이 혈관이 수축되면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 노약자의 경우에는 뇌졸중 같은 치명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목 부위 보온은 중요하다. 목도리만 둘러도 체온을 3∼5도 높일 수 있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주 추울 때 밖으로 나가면 머리가 시린 현상이 있기 때문에 머리를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그러나 뇌 부위는 자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반면 목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목도리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외출하거나 등산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각별히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체열 손실의 80% 정도가 머리와 귀, 목 부위를 통해 이뤄지므로 모자도 꼭 챙겨 써야 한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홀로 운동을 하거나 산을 찾는 일은 금물이다. 갑자기 쓰러졌을 때 응급처치를 하거나 구급차를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다. 겨울철에는 빙판길에 넘어지는 사고로 인한 낙상에 따른 골절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령층 가운데 약 30%가 낙상을 경험하며 이 중 36%가 2주 이상 입원했다. 사망률 역시 타 연령의 10배에 이르며 입원율은 8배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 하용찬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다리 근력 저하, 어지럼증, 치매, 뇌졸중, 부정맥, 시력 문제 등 낙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인성 질환을 충분히 사전 점검해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낙상을 피하려면 보폭을 평상시보다 20% 줄이는 것이 좋다. 장갑을 끼고 지팡이나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것도 권한다.

며칠 전 만난 회사 후배는 “여자친구가 짜준 목도리가 너무 좋다”면서 찬바람을 뚫고 씩씩하게 걸어 나갔다. 연말연시 선물을 고민한다면 목도리, 모자, 장갑 같은 보온 아이템은 어떨지. 따뜻한 온기로 건강과 사랑을 모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맵시는 보너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체온#패션#혹한기#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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