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한국 축구, 日과 같은 성적 냈지만…같은 환경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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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7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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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전반전 한국 황인범이 포르투갈 누네스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전반전 한국 황인범이 포르투갈 누네스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무리하면서 한국의 축구 환경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6일(한국시간) 황인범은 카타르 도하에 있는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 축구도 많이 발전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의 기량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것을 별개로 놓더라도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도 16강전에 진출한 것을 두고 “일본과 똑같은 성적을 냈다고 해서 (한국이) 일본만큼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다. 많은 부분이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선수들은 현재 정말 좋은 환경에서 해나가고 있다고 들었다. 유럽 어느 리그를 가도 (일본 선수가) 많이 포진해있다”며 “한국에서는 선수들에게 ‘왜 유럽 진출을 하지 않느냐’ ‘꿈이 없느냐’ ‘돈만 좇는다’는 얘기가 예전부터 나온다. 하지만 이게 선수들만의 문제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제가 여기서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바뀔 부분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한국 축구가 아등바등 노력해서 16강에 가는 기적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본이나 더 좋은 팀들처럼 좋은 모습을 꾸준히 월드컵에서 보여주려면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수들뿐 아니라 모든 부분이 더 발전해야 이번 월드컵에서 느낀 행복감을 국민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한국 황인범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한국 황인범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미드필더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렸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에 정우영과 함께 선발 출장하며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머리에 출혈이 생겨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인범은 한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무차별적인 비난에 시달렸다. 벤투 감독은 항상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며 그를 대표팀에 중용했다. 이에 황인범은 “감독님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나라면 ‘황인범을 왜, 무엇을 보고 쓰느냐’ ‘무슨 관계냐’라는 말을 들으면 흔들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믿어주셨다”며 벤투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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