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에… 식품업계, 매출 늘어도 영업이익 ‘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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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 증가 농심, 영업익 ―6%
샘표식품-롯데제과도 수익성 악화
“가격인상에도 4분기 실적 불투명”

원자재 비용 급등 직격탄을 맞은 식품업계가 올해 3분기(7∼9월) 수익성이 악화된 실적을 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농심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2% 감소한 273억 원이었다. 매출은 8130억 원으로 20.8% 늘었음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 농심 관계자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27% 증가하는 등 국내외 판매 여건은 개선됐지만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샘표식품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006억 원으로 12.4%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기존 83억 원에서 53억 원으로 36.1% 급감했다. 롯데제과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제과의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롯데푸드·롯데제과의 매출 합계보다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특히 푸드사업의 경우 제품가 인상,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16.6% 늘었지만 원가 급등 여파로 영업이익은 59.6% 줄었다. 해외사업 역시 매출은 22.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0.7% 감소했다.

식품업계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최근 잇달아 제품 값을 인상했음에도 4분기(10∼12월) 실적 개선 역시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밀가루, 유지류, 인건비 등 각종 생산 비용 오름세가 지속되는 데다 소비 침체가 심화하면 매출 역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먹거리는 제품 가격을 한 번에 대폭 올릴 수 없다”며 “원자재 비용 인상 폭이 제품 가격 인상 폭보다 가파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농심은 9월부터 신라면 등 라면 26개, 스낵 23개 제품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씩 인상했다. 샘표식품은 이달 편의점에서 파는 국간장, 진간장 등 17개 제품의 출고가를 11.5% 올렸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원자재값#식품#매출#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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