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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추경호-옐런 “금융불안 심화땐 유동성 공급 장치 실행”

입력 2022-10-03 03:00업데이트 2022-10-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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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전화회의서 합의
당장 통화스와프 체결엔 선그어
秋 “위기 가능성 매우 낮다” 밝혔지만
재정-경상수지 ‘쌍둥이 적자’ 우려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한미 재무장관이 유동성 공급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논의한 뒤 9일 만에 다시 비슷한 메시지가 나온 것이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글로벌 경제 동향과 외환시장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양국 재무장관은 주요국의 유동성 경색 확산 등에 따른 금융 불안이 심화되면 필요시 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하고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동성 공급 장치에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포함되지만 양국 모두 당장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엔 선을 긋고 있다. 한국의 외환 유동성과 대외건전성이 아직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재부는 “양국 장관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양호한 외환 유동성,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에 힘입어 견조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경제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매우매우 낮다는 게 외부의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경제위기설’을 부인하는 근거 중 하나는 외환보유액이다. 8월 현재 외환보유액은 4364억 달러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204억 달러의 약 21배다. 대외자산도 6월 말 2조1235억 달러로 1997년의 1176억 달러,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5328억 달러를 크게 웃돈다.

하지만 위기를 경고하는 지표도 많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을 넘어섰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 7월 두 달 연속 6%대를 찍었다. 경상수지도 8월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 달러 흑자지만 흑자 규모가 1년 전보다 66억2000만 달러(85%) 급감했다.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모두 적자인 ‘쌍둥이 적자’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쌍둥이 적자가 나면 거시경제를 관리할 정부 수단이 줄어든다. 적극적 규제 완화로 민간 활력을 높이고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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