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발령 후 첫출근한 류삼영 “닭목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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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6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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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총경이 26일 오전 울산경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류삼영 총경이 26일 오전 울산경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처된 류삼영 총경이 26일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이날 대기발령 후 첫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정당한 목소리를 징계나 감찰 위협으로 막아선 안 된다. 지금 시기에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쿠데타’에 빗댄 데 대해선 “쿠데타가 아니라 쿠데타를 막는 것”이라면서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 행안부 경찰국 설치야말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쿠데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이 장관이 경찰대 출신을 겨냥, ‘특정 그룹’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서는 “본질을 흐리는 얄팍한 프레임 씌우기”라며 “경찰국 신설이 국민 인권, 국가 발전을 위하는 것인지, 나아가 국격을 높이는 것인지 집중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찰국 신설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을 두고는 “관련 논의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며 “내용도 절차도 정의롭지 않기 때문에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적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적법성 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며 “경찰청장이 책임 있게, 소신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점까지는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총경은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 후 첫 출근한 심경을 묻는 말에는 “직전 울산 중부경찰서장이었고 울산경찰청도 중부서 관내에 있다”면서 “수시로 오던 곳이라 낯설지는 않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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