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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美스타들 “할리우드도 총격장면 묘사 줄일때”

입력 2022-06-16 03:00업데이트 2022-06-16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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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헐크役 러펄로 등 200명, 잇단 총격 사건에 공개서한 동참
“올들어 250건 넘는 총기난사 비극… 어린이-총 동시 등장은 제한해야”
“감독과 작가, 제작자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총격 장면을 묘사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이야기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총이 등장하는 장면 대신 다른 장면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서 헐크 역을 맡은 유명 배우 마크 러펄로 등 미국 영화·방송계 스타 200여 명이 “할리우드도 총기 안전 문제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라며 미국 내 총기 범죄를 막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총격 장면이 관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영화계도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선 대규모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영화계 인사들은 ‘쇼 유어 세이프티(Show Your Safety·당신의 안전의식을 보여 달라)’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총을 안전하게 다루고 특히 어린이 손에 닿지 않도록 총을 보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모한 총기 사용의 결과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총이나 총격 장면을 넣어야 할 땐 사전 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중 상당 부분이 총기 사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린이와 총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은 제작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서한에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3’를 연출한 J J 에이브럼스, 영화 ‘돈룩업’을 연출한 애덤 매케이, 코미디 배우 에이미 슈머, 인기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 인기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숀다 라임스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올 들어 250건이 넘는 총기 난사가 벌어졌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했다. 5월 14일 뉴욕주 버펄로 총격에서는 10명이 숨졌고 3명이 다쳤다. 같은 달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교에서는 2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이에 대해 서한에 동참한 미 영화·방송인들은 “전 세계 TV 프로와 영화에서 총격 장면이 등장하지만 유독 미국에서만 총격 범죄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며 “생명을 잃는 것보다 권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정치인들이 총기 소지를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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