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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물가-환율 ‘동시 경고등’… 정부-한은 공조 나선다

입력 2022-05-14 03:00업데이트 2022-05-1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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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민들 체감 경제 매우 어려워… 실물경제 둔화 우려, 선제적 대응”
거시금융회의 주재… 첫 현장 행보, 경제부총리-한은 총재 16일 회동
물가, 환율, 금리 등 3고(高)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대통령실, 정부 재정 및 통화당국 수장, 민간 전문가들이 13일 한데 모여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전 세계를 강타한 ‘S(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을 방지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계획 점검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해 대외 경제 상황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과 각국의 통화정책 대응으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실물 경제의 둔화도 우려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걸 바탕으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4일 만에 첫 현장 일정으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선택할 정도로 정부는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 보상과 민생 안정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했지만 국민들이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간 협력과 소통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장과 경제 주체의 정서와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세밀하게 고려해야 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장 배경 걸개(백드롭)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라는 문구가 걸렸다.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재정당국 수장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통화당국 수장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조찬 회동을 갖는다. 2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방향과 물가 안정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통화스와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경제 우려 쏟아진 100분… 추경호 “24시간 모니터링”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



1시간 40분가량 진행된 회의는 참석자들이 세미나실에서 원탁 형태로 둘러앉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실물 경제는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하는 슬로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며 “더 심화되면 스태그플레이션과 금융 위기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참석자들은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 요인이 가중되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물가 상승 요인에 대해선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 재정정책에 따른 요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공급 측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이른바 ‘수입된 인플레이션(imported inflation)’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 것. 인플레이션의 지속 시기를 두고선 “올해 말부터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가 동시에 나왔다.

전례 없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 지혜롭게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과 긴밀히 공조하고 대내외 여건 및 시장 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점검하고 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서 보듯이 안보와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공급망 문제는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하여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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