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오은영 박사의 ‘부모 십계명’ 낭독…무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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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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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 아빠인 배우 송일국(51)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앞둔 2일 한 행사장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56)의 ‘부모 십계명’을 읽었다.

송일국은 이날 서울 중구 어린이재단 앞 누리마당에서 열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2022 어린이말씀 선포식’ 행사에 참석했다.

송일국은 이 자리에서 오 박사의 부모 십계명을 읽었다. 오 박사의 블로그에 따르면 십계명에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오 박사의 열 가지 당부 사항이 담겼다.

오 박사의 열 가지 당부 사항은 ▲아이 말을 중간에 끊지 마세요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주세요 ▲여러 사람 앞에서 나무라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버릇없이 키우지 마세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지 마세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주지 마세요 ▲자녀에게 사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아이가 ‘엄마 아빠 정말 미워’라고 화낼 때 너무 속상해하거나 같이 화내지 마세요 ▲아빠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 쓰세요 등이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블로그 갈무리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블로그 갈무리
오 박사는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아이의 말을 끊으면) 부모에게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며 “아이를 존중한다면, 아이의 말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라고 당부한 이유에 대해선 “학습 지도나 밥 차려주기는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은 부모만이 줄 수 있다”며 “진심 어린 사랑의 표현도 부모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아이를 나무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아이도 체면도 있고, 자존심도 있다”며 “누구나 창피 당한 기억은 잊고 싶기 때문에 (창피를 주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 데도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배우 송일국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어린이재단 앞 누리마당에서 진행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2022 어린이말씀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송일국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어린이재단 앞 누리마당에서 진행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2022 어린이말씀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때리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부모에게 맞으면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며 “체벌의 90% 이상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버릇없이 키우지 말라고 당부한 데 대해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딱 잘라 얘기해야 한다. 하지만 무섭게 해서는 안 된다”며 “소리 지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한 이유에 대해선 “지켜지지 않는 약속은 부모에 대한 아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부모를 믿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주지 말라고 당부한 데 대해선 “부모가 대신 해주면 아이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겨 버린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선 “부모는 신이 아니다. 잘못할 수 있다. 모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진솔하게 사과하시라”며 “너무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부모를 쉽게 용서해준다”고 했다.

​아이가 ‘엄마 아빠 정말 미워!’라고 화낼 때 너무 속상해하거나 같이 화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아이가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게 된다”며 “이럴 때는 가만히 아이의 말을 들어보다가 ‘어떨 때 엄마가 미워? 엄마도 알아야 고치지’라고 물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아빠들에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에 더 신경 쓰라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선 “일주일에 한 번을 놀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TV 끄고, 스마트폰 내려놓고 아이에게 집중하시라”며 “단, 30분이라도 아이에게는 아빠가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 박사는 부모들에게 “감정이 요동치는 육아의 바다에서 모두 완벽하게 지키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육아도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하지만 반성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더 나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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