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언론 “동결 자금 안풀면 韓선박 호르무즈 해협 차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9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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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4일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한국케미호’ 선박과 선장이 9일 억류가 해제됐다. 사진은 한국케미호.(외교부 제공)2021.4.9/뉴스1
지난 1월4일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한국케미호’ 선박과 선장이 9일 억류가 해제됐다. 사진은 한국케미호.(외교부 제공)2021.4.9/뉴스1
이란이 서방의 경제 제재로 동결된 원유판매 자금 일부를 조만간 돌려받을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이란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행정부의 제재로 한국을 포함한 각국 금융권에 자국 돈이 동결되자 “이 돈은 이란과 미국이 아닌 이란과 해당국의 사안”이라며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은 18일 “특정 국가의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했다. 이란 자금 일부를 해제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나라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는 미국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은 앞서 13일에도 외국은행 한 곳과 동결 자금 일부를 풀어주기로 협의하고 있으며 이 국가 관계자가 수도 테헤란을 찾아 이란중앙은행 및 외교부 관료 등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 때도 국가 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 정부가 “이란이 언급한 나라가 우리 나라인 것은 맞으나 이란의 주장처럼 ‘예비 합의’가 아니라 단순한 ‘실무 논의’였다”고 선을 그었다.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뉴스1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뉴스1
이란 극보수 매체 케이안신문은 최근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선박을 봉쇄해 동결자금을 받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제기했다. 이에 18일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가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에게 공식 항의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이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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