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이 넓은 세상 속에는 신기한 게 너무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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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궁금해/미카 아처 글, 그림·김난령 옮김/40쪽·1만5000원·나무의말(7세 이하)

두 소녀가 산책한다. 자연은 온통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다. “해는 세상의 전등일까?” “숲은 산의 털옷일까?” “바람은 세상의 숨결일까?” 소녀들이 주고받는 질문들은 신선하다.

소녀들은 때론 벌판에, 때론 바닷가에, 때론 산을 찾아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해변 모래사장에 쌓여 있는 조가비를 보며 “조가비는 해변의 목걸이일까?”라고 묻고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는 세상의 욕조일까?”라고 궁금해한다. 독자에게 발상의 전환을 선사한다. 숲속을 거닐며 “뿌리는 식물의 발가락일까?”라고 묻는 질문엔 웃음이 나온다.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질문도 인상적이다. 비를 맞으며 두 소녀는 말한다. “비는 땅이 그리워 흘리는 하늘의 눈물일까?” 이들은 상상력 넘치는 질문을 통해 세상 곳곳을 창의력을 발휘하는 장소로 만들어버린다.

강렬한 그림도 인상적이다. 작가는 수제 고무도장을 활용하고 유화 물감을 더해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을 선보인다. 2022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나 진짜 궁금해#미카 아처#두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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