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서열 상승… 정치국 진입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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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10주기 추모행사 참석… 66일만에 공개석상 모습 드러내
14번째 호명 정치국후보위원 앞서, 올해초 후보위원→당중앙위원 강등
남북-북미 협상 전면 나설 가능성

김정일 10주기 행사 참석한 김정은-김여정… 리설주는 불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사진)이 17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오른쪽 
사진 선 안)도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김정일 10주기 행사 참석한 김정은-김여정… 리설주는 불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사진)이 17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오른쪽 사진 선 안)도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를 맞아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66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17일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최룡해 조용원 김덕훈 박정천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는 참석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행사의 도열 위치와 호명 순서 등으로 볼 때 김 부부장의 서열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에서 진행된 중앙추모대회 사진에서 김 부부장은 오른쪽 다섯 번째에 도열했고 노동신문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 중 김 부부장을 14번째로 호명했다. 정치국 위원과 후보 위원 사이 순서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이면서 선전선동부 부장이거나, 후보 위원이면서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방남했던 김 부부장은 사실상 북한 내 2인자로 꼽히지만, 그간 공식 서열은 널을 뛰었다. 올해 초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중앙위 위원으로 돌연 강등된 데 이어 당 직책도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줄곧 대남(對南), 대미(對美) 메시지를 총괄했고 9월에는 장관급인 국무위원으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남북,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면 김 부부장이 장관급 지위로 한국의 통일부 장관이나 미국의 국무장관과 협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면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 중 가장 높은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다. 노동당 정치국은 북한 최고 의사 결정 기관으로 북한 지도 체제의 핵심이다.

다만 북한은 김 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 위원에 선출됐다고 공식 보도하지 않았다. 17일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사진에서는 김 부부장이 기존 서열과 비슷한 자리인 다섯째 줄 맨 왼쪽에 위치해 공식 서열 상승이라고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개최되는 당 중앙위 8기 4차 전원회의에서 김 부부장의 지위가 공식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 상황과 관련해 2019년 북-미 ‘하노이 노딜’ 책임으로 신변이상설이 돌았던 김혁철 전 대미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신혜영 외무성 통역사는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숙청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세 사람이) 직위 변동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모두 신변에 이상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근무지나 개인 상황은 직위상 명확히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북한 김여정#서열 상승#김정일 추모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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