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저조 학생층, 연일 최다 확진…이대로 방학되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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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3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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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서울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생층에서 확진자 발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것과 맞물려 당분간 학생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주간 일평균 전국 학생 확진자 발생 수가 500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총 3394명으로 일평균 484.9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수치로 직전 최다였던 한 주 전 일주일간(11월18~24일) 449.1명을 뛰어넘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저조한 백신접종률과 위드코로나가 맞물려 학생 확진자 증가는 당분간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교 2학년에 해당하는 만 12~17세 백신접종률은 24.9%(1차 접종률 46.9%)다.

특히 고교생인 16~17세는 접종률이 60.2%(1차 접종률 71.3%)이지만 12~15세는 7.7%(1차 접종률 34.9%)에 그치고 있다.

2주간 코로나19로 확진된 12~17세 총 2990명 중 99.9%는 미접종자나 불완전 접종자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이들은 백신 면역이 없기 때문에 많이 걸린다”며 “지금처럼 거리두기를 안 하고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학생 확진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달 중순 학교들이 잇따라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학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학원 생활이 시작될 뿐 아니라 PC방과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 기간에 학생 확진을 최대한 억제하지 않으면 내년 신학기로도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교육부가 강요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학교 단위 방문 접종을 추진하면서 가급적 방학 전에 학생들이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배경이다.

교육부는 내년 1학기에는 전면등교를 원칙으로 교육활동 전반에 걸쳐 완전한 정상화를 목표로 로드맵을 그려둔 상태다.

백신접종 간격과 2차 접종 이후 항체가 완전히 형성되기까지 시간을 고려하면 교육부로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도 상륙한 ‘오미크론’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도 내년 학교 정상화 계획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소아·청소년도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은 증상이 있어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일부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천식이 아주 심하거나 신경·면역계 질환이 있는 경우 소아·청소년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소아·청소년도 백신을 급박하게 일률적으로 접종해야 하는지를 두고는 우려도 나온다.

필요성과 감염 예방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소아·청소년 접종은 선택권이 충분히 보장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건강한 아이들은 면역이 활발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소아·청소년 접종은) 개인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도 서울 한 중학교를 찾아 “학생의 건강을 지킬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백신접종”이라며 접종 권고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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