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알약 형태 ‘먹는 치료제’ FDA 긴급승인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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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제공한 사진에 코로나19 경구용 알약이 보인다. AP/뉴시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제공한 사진에 코로나19 경구용 알약이 보인다. AP/뉴시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약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보건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먹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된다.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대응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치료 방법이 매우 시급하다. 우리는 이 치료제를 환자들의 손에 쥐여주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화이자 자체 임상시험 결과 ‘팍스로비드’라는 이름의 이 치료제는 입원과 사망 비율을 89%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만일 이 약이 FDA 승인을 받으면 고위험군 환자들이 감염됐을 경우 병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약을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며 “의료 체계의 부담을 줄여주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달 4일 영국도 제약회사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지금까지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어온 각국 정부는 이제 알약 치료제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1000만 명분을 구매하기로 하고 이를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이날 유엔이 지원하는 단체 ‘국제 의약 특허풀’(MPP)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 95개국에 이 치료제의 복제약 제조를 허용하기로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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