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누구도 수요시위 가치·역사 부정 못해…쫓겨나도 자리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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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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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 보수단체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1.11.9/뉴스1 © News1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 보수단체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1.11.9/뉴스1 © News1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보수·진보성향 단체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의기억연대의 정례 수요시위가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최광기 정의연 이사는 10일 오후 소녀상 옆 연합뉴스 앞에서 열린 1517차 수요시위에서 “수요시위를 중단하라고 외치는 저들은 왜 이곳에서 수요시위 중단하라고 외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이사는 “어느새 이 평화로는 갈등과 대립, 욕설, 혐오로 가득한 곳이 됐다”며 “그러나 30년을 한결같이 달려온 것만으로도 그 누구도 이 수요시위의 준엄한 가치와 역사를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 나라는 지금 어느 시대, 어느 시간에 살고 있나”라며 “여성 인권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하는 곳이기에 함부로 그런 말해선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밀리고 빼앗기고 쫓겨나도 우리는 이 자리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연의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소녀상 인근에서는 보수성향 단체 자유연대와 진보성향 단체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반일행동)의 신경전이 계속됐다.

전날 소녀상 앞에 트럭을 주차한 자유연대는 “수요시위를 중단하라” “정의연을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자유연대와 반일행동은 소녀상 앞을 선점하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수요시위 시작 전인 오전 11시쯤에는 반일행동 회원들이 자유연대 회원들을 향해 뛰어들면서 충돌이 있었으나 경찰 중재로 피해는 없었다. 11시30분쯤에는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보수단체 차량과 반일행동 회원들이 대치하기도 했다.

자유연대 측은 “지난 3일 소녀상 앞 충돌과 관련해 반일행동 관계자 16명을 집회 방해 및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했다”며 “9일과 10일 건에 대해서도 법적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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