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국가장 사흘째…반기문·신동빈 등 정·재계 발길 이어져

뉴스1 입력 2021-10-28 12:23수정 2021-10-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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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사흘째인 28일 오전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정·재계, 종교·사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더 넓은 공간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빈소는 당초 3호실에서 2호실로 옮겼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오전 11시42분쯤 딸 노소영 나비아트센터 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노태우 정부에서 외무부 미주국 국장,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반 전 총장은 이날 가장 먼저 빈소를 조문한 뒤 “외교관 입장에서 보면 외교 지평을 아주 대폭으로 확대한 분은 노태우 대통령”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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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반 전 총장은 “1966년 체결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으로 주한미군 살인, 방화 등 질 나쁜 범죄행위를 했을 때도 기소권을 갖지 못하는 등 문제점이 많았는데 노 전 대통령 때 처음 개정 협상이 시작됐다”며 “1991년 1차 개정으로 중범죄는 한국이 기소하고 재판 끝까지 구금할 수 있는 주권을 되찾아 오는 중요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노태우 정부에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오전 9시20분쯤 빈소에 도착해 조문한 뒤 노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와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실장은 “남북관계, 소련·중국과의 외교 수립, 올림픽 등을 훌륭하게 해냈다”며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인천국제공항, 고속철도 등 아주 많은 업적이 있으시다”고 회고했다.

이어 “본인도 유언으로 사죄를 했고 자제분이 계속 사죄하고 있고 용서를 구한다고 하셨으니까 국민과 역사가 판단하고 평가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는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나 “노 전 대통령님은 중국의 오랜 친구”라며 “저희 기관에 중한수교 대만단교를 결단하셨다. 그 업적은 지금도 우리 양국 국민들에게 의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사가 되고 나서 수교일에 즈음에 찾아가서 인사했다”라며 “누워계셨지만 제가 얘기하면서 ‘우물 마시는 사람은 우물 파는 분을 잊지 않는다’고 할 때, 저와 교감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더불어 정치발전을 위해, 민주화를 이행시키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87년 체제를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도 6·29 결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것”이라며 “3년 후인 90년 3당 합당 결단은 온건 군부 세력 대표인 노태우와 온건 민주화 세력인 김영삼 두 분의 대타협이 없었다면 민주화 이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초석을 둔 데 대단한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재헌 변호사와는 학교 선후배 관계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5·18 묘역을 자주 방문하고 사죄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라며 “이것으로 화해와 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작금의 대결과 대립의 정치에 경종과 울림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전 9시18분쯤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별도로 만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은 “한국 역사에 어려운 길목에서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가교 역할을 하셨던 분이다. 극락왕생하시길 (바란다)”라며 “고인은 반야심경을 다 외울 정도로 불교계와 깊은 인연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노재헌씨를 가르친 인연이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처음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나중에 주택, 외교 정책 등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라며 “김종인, 김종휘(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역할도 재헌씨에게 말씀드리고, 나중에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승환 연세대 총장과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노태우 정부 시절 정무비서관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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