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망 개통에도… 작가들 “핵심문제 해결안돼” 시큰둥

전채은 기자 입력 2021-09-30 03:00수정 2021-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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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료, 출판사 통해 전달받아… 출협 시스템과 달라진것 없어”
“저자 속이기 힘들어” 긍정 반응도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의 도서판매 정보 공유 시스템에 들어가 봤다가 출판사를 통해 계정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그만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출판유통통합전산망(통전망)도 출판사를 통해야 한다면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인세 누락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 저자 A 씨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출판사와 유통사, 서점에 분산된 도서의 생산·유통·판매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한다는 통전망이 개통됐지만 작가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투명한 판매 정보 제공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라는 것. 통전망을 운영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전망 시연회를 진행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저자가 통전망에 올라간 판매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선 출판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이메일 등으로 전달받아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별도 계정을 받아야 교보문고 등 5개 대형서점에서 제공하는 판매부수를 확인할 수 있는 출협 시스템과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작가들 사이에서 “정부와 출협이 각각 전산망을 만들어 혼선만 줄 뿐 핵심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새로운 시스템이 부족하나마 저자와 출판사 간 신뢰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서점들의 공급망관리시스템(SCM) 화면을 찍어 매달 저자들에게 보내온 한 대형 출판사는 “출협 시스템으로 판매 보고를 갈음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이달 초 저자들에게 보냈다. 저자 B 씨는 “비록 출판사를 경유해 판매 정보에 접근하더라도 출판사가 저자를 속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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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이 강조하는 통전망의 핵심은 도서 ‘메타데이터’다. 메타데이터란 대량의 정보들 가운데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일정한 규칙에 따라 구조화한 데이터를 말한다. 메타데이터가 제대로 구축되면 출판사는 개별 서점들에 접속할 필요 없이 통전망을 통해 여러 서점들의 판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점은 통전망을 통해 출판사들이 제공한 도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문제는 정부가 구상하는 메타데이터를 구축하려면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자사(自社) 도서를 통전망에 등록해야 하는데 출판사들이 참여할 유인이 아직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출판사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온라인 수·발주 정보 제공이 통전망에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출판사 입장에선 별도 인력을 투입해 도서 정보를 입력할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통전망 개통#작가#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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