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의 윤석열… “어딜 오냐” 항의 봉변

유성열 기자 입력 2021-09-18 03:00수정 2021-09-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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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 한마디 사과 없어”… 보수단체 100명 빗속 격렬 항의
尹 “심정 이해… 내가 감내할 부분”, 경북 이어 오늘 경남 5곳 투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을 참배한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생가를 떠나고 있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은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윤 전 총장을 막아섰다. 구미=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구미와 포항, 경주를 횡단하는 ‘경북 투어’를 소화했다. 이어 18일 경남 5개 지역을 누비는 ‘경남 투어’에도 나선다.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이지만, 17일 윤 전 총장은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일부 보수 유권자들의 싸늘한 반응을 직접 겪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가장 먼저 찾았다. 생가 현장에는 윤 전 총장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지지자들도 있었지만, 우리공화당 당원 및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윤 전 총장을 막아섰다.

시위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은 물러가라’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길을 막아섰다. 이들은 윤 전 총장에게 “어딜 함부로 오느냐” “한마디 사과도 없느냐”고 외치며 항의했고, 윤 전 총장은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길을 터준 뒤에야 추모관에 도착해 간신히 참배할 수 있었다. 이날 비가 내렸던 탓에 온몸이 흠뻑 젖은 윤 전 총장은 시위가 계속 이어지자 별다른 발언 없이 현장을 떠나야 했다.

반면 이어진 포항 일정에선 유권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윤 전 총장이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하자 상인과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고 윤 전 총장은 두 팔을 벌려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포항 북구 당원협의회도 방문해 “대통령 측근도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감옥에 보내는 것을 봐야 그것이 국가”라며 “대통령이 되면 측근들의 범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저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제가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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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추석 연휴 기간 보수 표심 결집과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엔 경남 창녕과 진주, 창원, 김해 등 경남 지역의 전통시장을 하루 종일 누비며 상인들의 민심을 청취한다. 사전 녹화로 촬영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가 19일 방영되며, 윤 전 총장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석열이형TV’도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다. ‘석열이형TV’의 첫 방송은 ‘조국 흑서’ 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 등이 진행을 맡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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