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들의 학교’ 英UWC애틀랜틱칼리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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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왕 16세 장녀 최근 입학
네덜란드-벨기에-요르단 공주도 동문
12세기 지은 웨일스 성에 캠퍼스

스페인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레오노르 공주가 자신이 다니는 영국 웨일스의 ‘UWC애틀랜틱칼리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레오노르 공주 트위터 캡처
스페인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레오노르 공주가 자신이 다니는 영국 웨일스의 ‘UWC애틀랜틱칼리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레오노르 공주 트위터 캡처
지난달 30일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53)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장녀 레오노르 공주(16)를 수도 마드리드 국제공항에서 배웅했다. 왕실이 국왕 부녀와 나머지 가족들이 서로 포옹하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자 공주가 입학한 학교 또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고풍스러운 학교 전경, 진보적인 교육과정 등으로 ‘왕족들의 호그와트’로 불리는 영국 웨일스의 ‘UWC애틀랜틱칼리지’다.

1일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레오노르 공주는 이달부터 2년간 이 학교에서 90개국 출신의 학생 350명과 함께 대학 입학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이 학교에 입학한 학생의 70%는 전액 혹은 부분 장학금을 받고 있다. 다만 스페인 왕실은 장학금 혜택을 받지 않기로 하고 공주의 연간 학비 7만6000유로(약 1억450만 원) 전액을 납부했다. 공주는 펠리페 6세의 2녀 중 장녀로 스페인 왕위 계승 서열 1위다.

이번 학기엔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54)의 3녀 중 둘째이자 왕위 계승서열 2위인 알렉시아 공주(16)도 입학했다. 알렉산더르 국왕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네덜란드 왕실 또한 공주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기타를 어깨에 멘 채 학교로 떠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벨기에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엘리자베스 공주(20)도 이 학교를 거쳐 옥스퍼드대 링컨칼리지에 진학했다. 라이야 빈트 후세인 요르단 공주(35) 또한 동문이다.

UWC애틀랜틱칼리지는 12세기에 건설된 웨일스 서부의 유명 고성(古城) ‘세인트 도나’ 안에 있다. 유대계 독일 교육학자 쿠르트 한이 1962년 설립했다. 그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 머물렀고 종전 후에는 영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한은 설립 당시 민주주의와 평화를 중시하고 냉전과 인종차별을 종식시킬 세계의 지도자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매주 일정 시간 이상 지역사회 봉사를 하고 인명구조 수업 등도 받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스페인#레오노르 공주#영국 uwc애틀랜틱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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