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 사망 최소 72명… “대부분 약탈 과정서 압사”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입력 2021-07-15 03:00수정 2021-07-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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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대통령 구금 항의 시위로 시작
쇼핑몰 등 4만 곳 직접적인 피해
LG전자 이어 삼성전자도 공격당해
WSJ “극심한 경제난 폭동 도화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79)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번지면서 최소 72명이 숨졌다.

현지 매체 더사우스아프리칸 등에 따르면 13일 남아공 당국은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 콰줄루나탈주와 하우텡주에서 벌어진 시위 과정에서 최소 72명이 숨지고 1234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쇼핑몰과 상점을 약탈하려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어난 압사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까지 현지 기업 약 4만 곳이 폭동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남아공 정부는 시위대 약탈 등을 막기 위해 12일 군 병력 2500명을 투입했다.

한국 기업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시위대의 방화로 현지 LG전자 공장이 12일 전소한 데 이어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와 물류센터 여러 곳이 폭도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부패 의혹이 제기된 주마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조사를 거부하다가 법정 모독 혐의로 징역 15개월을 선고받고 8일 수감되면서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아공의 극심한 경제난이 이번 폭동의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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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으로 구직 포기자까지 합칠 경우 실업률이 43%까지 올랐다. 4월 조사에서 남아공 인구 약 6000만 명 중 1000만 명가량이 7일 이내 굶은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남아공 정부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으로 월 350랜드(약 2만7000원)씩 지급하다가 경제난을 이유로 3월부터 지급을 중단했다. WSJ는 시위 현장에서 350랜드를 다시 지급하라는 구호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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