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논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

황태호기자 , 김자현 기자 입력 2021-05-05 03:00수정 2021-05-05 04:5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과장 발표 물의 3주 만에 공개사과
“자식에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주가 장중 한때 상한가 근접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사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한 지 3주 만이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과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사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즉각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다”라며 부인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고발하며 본격적인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홍 회장은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온라인 댓글 논란이 생겼을 때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과드리지 못했다”며 수년째 남양유업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주요기사
그는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아들인 홍 회장은 1977년 남양유업 이사에 오르며 경영에 참여해 2003년부터 회장직을 맡았다. 고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녀인 이운경 씨와의 슬하에 진석 범석 씨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진석 씨는 남양유업 상무로 근무하다 지난달 회삿돈 유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물러났다.

이광범 대표이사가 3일 사의를 밝힌 데 이어 2003년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홍 회장까지 물러나면서 남양유업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3만1500원(9.52%) 오른 3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홍 회장의 사퇴 발표에 급등세를 탄 주가는 장중 한때 28.4% 급등해 42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013년 초만 해도 100만 원대를 오르내리던 남양유업 주가는 대리점 갑질 논란과 외손녀 황하나 마약사건, 코로나19 악재 등이 겹치면서 최근 30만 원대 안팎에서 거래됐다.

황태호 tae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김자현 기자
#불가리스#남양유업#홍원식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