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귀 안들리는 고도 난청… 인공와우 수술로 양쪽 고루 소리 자극줘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2-24 03:00수정 2021-02-24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톡투 건강 핫클릭]일측성 난청
이명-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 동반… 청신경 죽었다면 보청기 소용없어
인공와우 수술은 빠를수록 좋아… 소음 속 어음 분별력-이명 호전


병의원에서 난청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61만 명이다. 10년 전에 비해 50%나 늘었다. 특히 성인의 경우 갑자기 생기는 ‘돌발성 난청’이 많은데 이 중에서도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일측성 난청’을 주로 겪는다.

일측성 난청이 오더라도 다른 한쪽 귀로 들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난청이 생긴 것을 잘 모르거나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신체기관은 대부분 좌우 한 쌍으로 이뤄져 있는데 한쪽이 작동되지 않으면 결국 다른 한쪽도 문제를 겪게 된다. 이에 일측성 난청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인공와우 수술 등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갑자기 일측성 난청이 일어나는 원인은….

주요기사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는 성인에게 흔히 생기는 돌발성 난청이 주로 한쪽 귀가 손상되는 일측성 난청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더 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초기 대응이 중요한 이유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잘 듣고 있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의 경우, 원인은 굉장히 많지만 주로 혈관의 문제, 혈액순환 장애, 바이러스 감염, 청신경 종양 등으로 인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측성 난청이 오면 어떤 불편함이 있나.

“양쪽으로 소리를 듣는 이유는 소리를 입체감으로 듣기 위해서다. 그래서 한쪽에 소리를 못 들으면 소리의 방향성을 잃게 된다. 즉 누가 나를 불렀는데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등 어떤 방향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모르게 된다. 특히 차가 경적을 울려도 어디에서 차가 오는지 몰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 난청은 이명도 불러온다. 이명이 오면 많은 환자들이 우울감, 무력감 등 추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더 큰 문제가 오기 전에 미리 진단 및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해드린다.”

―일측성 난청의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는 다들 아는 보청기다. 하지만 청신경이 다 죽은 그래서 난청의 정도가 심한 환자는 보청기를 써도 소용이 없다. 소리를 증폭만 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소리를 들을 때 반대 쪽 잘 듣는 귀에 방해가 된다. 그래서 크로스 보청기를 사용한다. 즉 일측성 난청일 경우 양쪽에 모두 보청기를 착용해 안 들리는 쪽으로 들어온 소리를 이 보청기가 잘 들리는 귀로 넘겨서 사용자가 듣게 해 준다. 다만 소리의 방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진정한 의미에서 제대로 된 치료라고 보기 어렵다.”

―그럼 보청기 말고 다른 대안이 있는가.

“청력이 죽었다는 의미는 달팽이관 내에 여러 세포들이 망가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달팽이관을 대신하는 인공와우가 가장 좋은 재활이다. 인공와우 기계가 달팽이관 내에 이식되면 외부 어음처리기를 통해 소리를 듣는 원리이다. 40년 전에 개발되어 전 세계 수십만 명의 환자가 인공와우로 소리를 찾았다. 안전성이나 효과 면에서 굉장히 입증된 의료기기이다. 다만 한쪽만 청력이 안 좋을 시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인공와우의 효과는 어떤가.

“인공와우 수술 전과 후의 청력 수치를 비교 분석한 외국 논문에 따르면, 수술 전 말소리 분별 능력은 20% 전후로 떨어졌는데 수술한 지 6개월째부터는 60% 이상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소음 속에서 20%밖에 못 들었던 환자들이 수술 후 60% 이상 알아듣는 것과 같다. 물론 100%를 기대했다면 그 수치에는 못 미치지만, 인공와우는 분명 듣는 것에 향상을 보여준다. 또한 난청 환자에게는 시끄러운 데서 얘기할 때 인지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는데, 또 다른 논문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소음 속에서 어음 인지력이 좋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명의 경우에도 근본 원인인 청력을 치유하지 않고는 치료될 수 없다. 그래서 한 논문에서는 이명 환자들이 인공와우 수술을 했더니 부차적으로 이명도 굉장히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16%는 이명이 완전히 좋아졌고, 75%의 확률로 이명이 호전됐다.”

―그렇다면 인공와우 수술을 언제 하면 좋은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양쪽으로 소리를 들어 뇌의 양쪽을 고루 자극시켜야 하는데, 한쪽에 소리가 들어가지 않으면 한쪽 뇌는 활성을 잃고 퇴화된다. 그런데 난청 이후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을 때 인공와우로 소리 자극을 주면 효과가 매우 좋다. 난청이 온 다음에 20∼30년 또는 30∼40년 지났다고 하면 아무래도 1, 2년 내 수술한 분들에 비해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헬스동아#건강#의학#톡투 건강 핫클릭#일측성 난청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