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춘제(春節·중국의 설날) 연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최대 고비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러 지방 정부나 기업들은 춘제 때 고향을 안 가는 이들에게 현금 보너스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27일 텅쉰왕(騰訊網)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는 춘제 연휴(2월 11~17일) 동안 귀향하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각각 1000위안(약 17만 원)을 주기로 했다. 지급액은 다르지만 톈진(天津), 닝보(寧波), 샤먼(廈門) 등도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현금을 주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 업체 징둥(京東)닷컴은 총 1억 위안(약 170억 원) 규모로 귀향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현금 보너스를 지급할 방침이다.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이런 조치를 내 놓는 것은 중국 최대 명절이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 중국에서의 춘제 기간 이동 인원은 약 30억 명에 달한다. 대규모 이동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중국은 ‘고향에 가지 않고 제 자리에서 설 보내기 캠페인(原地過年)’을 벌이고 있다.
이동 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도시는 진출입이 아예 불가능하다. 중위험 지역은 7일 이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핵산 검사 증명서를 소지하고 있어야 드나들 수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춘제 전까지 5000만 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끝내는 것이 목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6일 현재 중국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2276만7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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