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50도 혹한에도… “나발니 석방” 러 60개 도시서 시위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1-25 03:00수정 2021-01-2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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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곤봉 휘두르며 무력 진압
주요 도시서 시위대 3000명 체포
나발니 부인도 체포됐다 풀려나
남편 대신 대선출마 가능성 거론
경찰과 맞서는 러 시위대… 나발니 부인도 동참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 진보당 대표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위대의 모습(위쪽 사진). 같은 날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스크바 집회에 참가한 모습.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율리야 나발니 트위터
23일 러시아 전역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45)의 석방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베리아 야쿠츠크 등 일부 지역에서 영하 50도의 혹한이 엄습했음에도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봉기했다. 시위대는 30, 31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날 오후 2시 수도 모스크바 푸슈킨광장을 비롯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 야쿠츠크 등 60여 개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러시아는 자유를 원한다. 나발니의 석방이 그 시작” “나는 두렵지 않다” 등을 외쳤다. 경찰은 곤봉 등을 휘두르며 무력 진압에 나섰고 3000명 이상을 연행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남편과 함께 줄곧 ‘반푸틴’ 시위를 주도했고 이날도 참가한 나발니의 동갑내기 부인 율리야 또한 잠시 체포됐다 풀려났다. 2000년 나발니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둔 그는 지난해 8월 남편이 푸틴 정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테러를 당하자 “러시아 병원을 믿을 수 없다”며 독일 베를린으로의 이송을 주장해 관철시켰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줄곧 남편의 근황을 알렸고 이달 17일 나발니가 귀국할 때도 같이 돌아왔다.

특히 나발니가 귀국 직후 체포되면서 그에게 짧은 입맞춤을 한 동영상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5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일각에서는 투옥으로 나발니의 정치 활동이 제한을 받으면 그가 남편 대신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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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부는 23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이 나발니 지지자의 시위를 조장했다. 미국은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귀국 후 나발니 측이 푸틴의 호화 별장, 혼외자 의혹을 잇따라 폭로하며 민심이 악화되자 화살을 미국에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하50도#나발니 석방#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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