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자가 격리 중 복막염 사례에 “깊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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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9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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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단장. 사진=뉴시스
이상원 단장. 사진=뉴시스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자가 맹장염으로 복통을 호소했으나 응급처치가 늦어져 결국 복막염 수술을 받게 된 사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날(18일) 자가격리 되신 분 중에서 시급히 맹장수술이 필요하였으나, 병원 이송이 지체된 사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불편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 깊이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현재는 자가격리 중이라도 해당 격리자가 코로나19 이외의 질병으로 인해 시급히 진료가 필요한 경우, 이에 대비한 제도를 이미 마련해 시행 중”이라며 “ 앞으로 동일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담당자 등에게 조치를 철저히 숙지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도 양주시에서 자가 격리 중인 주민이 보건 당국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결국 복막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인 A 씨는 16일 오전 8시 10분경 시청 재난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통증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재난 상황실 근무자는 콜센터로 안내했고, 콜센터 담당자도 “너무 아프면 다시 전화를 달라”고 한 것 외에 별도의 조치는 없었다. A 씨는 결국 이날 낮 12시 자가 격리 해제된 뒤에야 병원에 갈 수 있었고, 맹장이 터져 복막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자가격리자 응급상황 발생 시 대응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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