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재외동포와 화상간담회…“민간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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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4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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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속 외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외동포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재외동포를 화상 간담회 형식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재외동포 행사 개최가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화상 간담회에는 중국 우한, 인도, 미국 뉴욕, 일본, 베트남, 태국에 있는 재외동포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국 재외공관에 설치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했다.

정부가 공군 공중급유기 2대를 투입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귀국 근로자 대표인 김성열 GS건설 현장소장과 정부의 신속대응팀장인 이헌 재외동포 영사실장은 인천공항에서 간담회에 참석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강민석 대변인도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귀국동포 영상메시지를 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귀국동포 영상메시지를 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우선 문 대통령은 강 장관으로부터 재외동포 안전 현황 브리핑을 보고받았다.

강 장관은 “그간 열 차례의 정부 전세기 투입과 주재국 당국 및 우방국 공관과의 협업, 임시 항공편 마련 등 각 재외공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금까지 117개국에서 4만4000여 명의 우리 국민이 귀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각국의 외국인 입국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인들을 위해서 해당국들과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지금까지 약 1만6000명의 기업인들이 17개국에 예외적으로 입국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귀국 동포들의 영상메시지를 시청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코로나 관련 방역물품 나누고 성금을 모금한 재외동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재외공관과 외교부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동포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고국을 먼저 걱정하고 양국 간 우정을 생각해 주셨다”며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재외공관과 외교부 직원들의 노고도 컸다”며 “우리 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챙겨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로 이날 귀국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로 이날 귀국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6개 지역 재외동포들과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교민들의 상황 등을 청취했다.

신봉길 주인도대사는 “인도는 하루 4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모델을 가지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대통령님과 모디 총리의 관계가 워낙 좋아서 인도정부는 코로나 비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특별전세기를 통해 인력들이 들어오는 것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엔지니어 등 2000여 명이 올해 입국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신봉길 주인도대사, 재인도 은행원 손혁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신봉길 주인도대사, 재인도 은행원 손혁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어린이날 한국으로 귀국한 급성백혈병 어린이의 아버지 손혁준 씨는 “1차 항암치료를 잘 마치고 올 연말까지 진행될 2차 치료를 잘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사람으로 태어난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국경이 다 봉쇄된 상황에서 다행스럽게도 인도 정부와 일본, 그리고 한국의 삼각 협력으로 무사히 따님이 한국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다”며 “아빠도 다음 주에는 한국으로 돌아올 거라고 하는데 부인과 따님 만나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따님이 쾌차하기를 빌겠다”고 전했다.

장원삼 주뉴욕총영사는 “뉴욕 교포 사회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자체 역량을 결집해 한인 취약계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총영사와 협력해 주와 시정부, 그리고 지역사회의 병원, 경찰, 참전용사 요양원에 대한 다양한 방역물품 지원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신봉길 주인도대사, 재인도 은행원 손혁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신봉길 주인도대사, 재인도 은행원 손혁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에 문 대통령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취약한 분들 돕는 활동도 계속 하고 있다고 하니 여러모로 감사하다”며 “코로나의 경우 아시안계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아직까지 우리 교민들에게 큰 영향은 없다고 들었지만 점차 발생 건수가 늘어가고 있을테니 거기에 대해서도 각별한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지시했다.

간담회 종료 후 문 대통령은 해외 체류 국민 보호 강화 및 재외동포 지원 확대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외교부 청사에 위치한 해외안전지킴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센터는 24시간 365일 해외 사건사고, 위난 상황에 상시 대응하고, 재외국민 보호 전담 상황실 기능을 맡고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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