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北 사인리서 새 ICBM 실은 이동식발사차량 시험운행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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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4 ∼6개 조립 완성해 보관중”

남북 간 통신선을 모두 차단하면서 대남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최근 평안남도 평성 사인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조립·완성하고 시험 운행(test driving)을 하는 모습이 미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미 당국은 지난달 25∼27일 북한이 해당 ICBM을 장착한 뒤 TEL 시험운행을 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미 당국은 사인리에 현재 각각 4∼6개의 새 ICBM와 TEL이 있다는 진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인리는 지난달 초 새 ICBM이 조립 완성된 장소로(본보 5월 9일자 A6면 참조) 이후 ICBM와 TEL이 추가로 조립·완성됐다는 것이다. 사인리는 2017년 북한이 ICBM급으로 알려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북한이 지속해온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일환이지만 ICBM과 TEL 모두 이곳에서 최근 조립·완성돼 보관 중이라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시험운행을 한 이유에 대해 기술적 점검, 군사 퍼레이드 장소로의 이동 준비 차원일 가능성과 함께 미사일 도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북한은 ‘전략무기를 고도의 격동 상태로 둔다’고 밝혔고 이는 미국에 대한 도발을 시사한 것”이라며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또는 ICBM 도발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북한#icbm#이동식발사차량#시험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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