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 확산… ‘온라인 박사’ 나올수도

김동혁 기자 입력 2020-05-20 03:00수정 2020-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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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동아국제금융포럼]‘코로나 이후’ 3대 변화 전망
개도국들, ‘세계의 공장’ 중국에 도전장
현금 주면 일 안한다는 편견 사라질 것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같은 명문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은 ‘온라인 박사’가 탄생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생겨날 것이다.”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에스테르 뒤플로 MIT 교수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와 다른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온라인 교육경험 새로운 기회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격교육의 경험을 통해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컴퓨터나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 등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온라인 학습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MIT의 교육 자원은 매우 훌륭하지만 많은 학생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강의를 지금처럼 할 필요는 없다. 온라인을 통해 교실에 앉은 30명의 학생이 아니라 전 세계의 30만 명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면 혁명적 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교육이 저개발 국가와 개발도상국에 만연한 ‘빈곤의 함정’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도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지금은 훌륭한 교육을 받기 위해선 엄청난 비용이 든다”며 “인도, 르완다, 산간 오지 지역의 학생들이 MIT의 온라인 교육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면 저렴한 교육비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온라인 학위가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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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공장’ 중국에 도전자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공급망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의 제조공장 역할을 한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멈추는 것을 목격한 선진국들이 공급체인을 다변화해 위기에 대응할 것이란 분석이다.

뒤플로 교수는 “과거에는 압도적인 제조 강국의 입지를 구축한 중국에 누구도 도전장을 내밀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중국을 대신해 주요 생산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뒤플로 교수는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등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인도도 ‘제2의 중국’이 되고 싶어 한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보고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인도는 준비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금복지=나태’ 편견 깨질 것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을 통해 ‘현금복지의 역설’도 재평가될 것으로 봤다. 뒤플로 교수는 “많은 사람이 빈곤층에게 무조건 돈을 지원하면 근로 의욕 상실 등의 문제가 뒤따를 것이라는 편견을 갖는다”며 “하지만 오히려 생활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일수록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생산성이 낮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빈곤층에게 적시에 ‘현금 지원’을 하면 빈곤의 함정을 극복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금 1000달러를 지원받은 아프리카 케냐의 한 가정은 270달러의 소득 지원 효과를 얻었고 430달러의 자산 증가 효과를 봤다. 330달러는 영양을 위해 소비했는데 주류 구매 등 ‘부정적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 빈곤 해법 연구… 노벨상 공동수상 ▼

바네르지-뒤플로 MIT 교수 부부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9), 에스테르 뒤플로(48)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부부는 빈곤 문제의 해법을 실증적으로 연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특히 뒤플로 교수는 최연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겸 두 번째 여성 수상자다. 1961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바네르지 교수는 1988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4년부터 MIT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뒤플로 교수는 1999년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2년 MIT 최연소 종신교수로 임용됐다. 2010년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 클라크 메달을 받으며 일찌감치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다. MIT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난 두 사람은 2015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동아국제금융포럼#경제위기#노벨경제학상#바네르지#뒤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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