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일하는 국회법 통과시킬 것”… 당권파 지지 받아 낙승

박성진 기자 , 강성휘 기자 입력 2020-05-08 03:00수정 2020-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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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출 180석 슈퍼 여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친문 적통’은 아니다. 친노계 정당인 개혁국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 그러나 당내에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당에 충성한다’는 평가대로 친문으로만 귀결되지 않는 그의 배경이 친문 핵심을 자처하는 전해철 의원을 결선 없이 이긴 비결로 꼽는다.

7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 원내대표는 전 의원을 10표 차 앞서 82표를 받았다. 비주류로 꼽혔던 정성호 의원은 9표를 얻었다. 결선 없이 1차 투표에서 김 원내대표가 다소 우세로 점쳐지던 전 의원을 꺾은 것은 ‘예상 외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이해찬 당권파’의 지지가 컸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물밑에서 주변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며 김 원내대표의 당선을 도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다음 달 초 제출할 예정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3차 추경은 필연적이다. 앞으로 닥쳐올 여러 경제적인 어려움들에 선제적이면서,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 재정의 역할은 꼭 필요하다”며 “3차 추경은 가급적이면 빨리 추진돼야 한다. 규모도 상당히 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시 국회 시스템 구축이 골자인 국회법 개정이 경제 위기 극복 및 개혁입법 과제 완수를 위한 선제적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일하는 국회의 핵심은 상시 국회다”라며 “야당과 충분히 협의해 먼저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켜 21대 국회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속도감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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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가 내세우는 장점은 ‘통합의 리더십’이다. 그는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으로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상임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민주당 주류의 한 축인 86그룹 출신인 것. 또 다른 한 축인 친노·친문과도 가깝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했고,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2차례 정책위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당내 ‘정책통’이다. 구두 수선공 아버지와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 이른바 ‘흙수저’였다는 것도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새로운 당정청 관계를 구축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반 청와대의 힘이 막강했던 시절에도 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의 목소리를 관철시켜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정책 등에 대해선 직접 청와대와 정부 실무진을 국회의원실로 불러 밤샘 토론하며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과 조속한 대화 의지도 밝혔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과 관련해 “내일 오후에 뽑히고 그쪽에서 시간만 내주면 바로 만날 생각”이라면서 “우리가 177석이어서 통합당 103석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입니다마는 매우 큰 당이고 제1야당이다. 국정의 파트너로서 충분히 존중하고 정성을 다해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21대 원 구성 여야 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과 충분히 협의해 합리적인 배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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